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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단상

진희원 (기타,,목사) 2012-09-03 (월) 13:14 11년전 1954  

            

저는 벌레, 곤충, 바퀴벌레, 꼽등이처럼

다리가 많고 머리몸통꼬리로만 이루어진 생명체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선 징그럽고, 그것들이 통통 튀기듯 걸어가거나,

정체불명의 날개와 꼬리와 다리를 흐느적거리며 불켜진 책상으로 날아들거나,

어둠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움직이는 크고 검은 점을 볼 때

저는 스크림에 나오는 가면같은 표정이 되어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여름을 좋아하면서도 여름이 걱정되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끼고 삽니다.

이번 여름은 의외로 벌레류 곤충류들과의

급작스런 만남이 줄어들어 웬일일까 생각해보니

비가 내리면 그만큼 태양이 이글이글 타올라서

물웅덩이나 습한, 벌레곤충들이 자랄 만한 곳이 사라졌고,

때로는 너무 강한 바람과 비 때문에, 벌레곤충들이 활동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생태계도 자연환경에 이런저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인데

태풍으로 피해와 상처를 입은 사람들 위로와 걱정,

너무나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은 사람들 위로와 걱정,

각종 여름캠프(성경학교, 학교 등)에 참여하는 학생들 염려와 걱정 뒤에

여름이 다 가고서야

벌레곤충을 포함한 생태계 자연화경을 생각했다는 것이

아직도 내가 인간위주적인 생각을 하고 있구나 라는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벌레곤충의 눈에서 인간은 커보이지만

대자연 앞에서는 벌레나 인간이나 모두 작은데

인간이나 벌레나 모두 한 생명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류시화 시인의 짧은 시로 많은 생각을 대신해보려 합니다.

고요한 숲

곤충의 눈이

나를 바라본다

곤충의 눈 속에

내가 있다

나를 바라보는 곤충의 눈을 통해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본다

그토록 크면서 그토록 작은 나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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