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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생각, 말랑말랑한 부활절

진희원 (기타,,목사) 2013-04-01 (월) 15:14 10년전 1953  
요즘 어린이들은 참 신기합니다.
특히 나이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놀랍습니다.
어린이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사고하고 말하는 것들 모두가
제게는 산교육의 현장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기쁜 날♬ 좋은 날
옹기종기 모여앉아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을 그리는
작은 손들이 어찌나 예뻐보이던지요.
 
한창 작업에 집중하던 똘망똘망한 한 아이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전도사님, 왜 계란을 꾸며요? 예수님이 계란 좋아하세요?”
(으앗, 질문의 봉인이 풀렸구나!!!!!)
이에 질세라 반짝이는 눈을 빛내던 녀석들이 참새떼처럼 질문을 쏟아내었습니다.
“계란 말고 다른 거 맛있는 거 먹으면 안되나요?”
“오리알은요? 오리알 메츄리알도 귀여운데...”
“로마그리스 신화에 더 쎈 신도 많은데,,,, 예수님 약한 거 같아요 아닌가요?”
“예수님 하늘나라에 편하게 계시지 하필이면, 왜 살아나셨대요?”
“예수님이 좀비에요? 우에~어떻게 무덤에서 나왔대요?”
“전도사님, 애찬식하는 거랑 계란 먹는 거랑 다 예수님이 하래요?”
“예수님은 왜 닌자고처럼 안 싸우고 죽었어요? 싸워서 다 이기면 되잖아요?”
“전도사님, 그럼 나중에 우리도 다시 살아요?”
“전도사님, 제가 왜 같이 기뻐해야 되요?”
 
어린이들이 던지는 부활절 질문에
마치 고난주간 비아 돌로로사가 다시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는 내용이다 보니 허투루 넘길 수가 없어서
결국 한명한명 붙들고 “왜요~왜요~왜요~”가 멈출 때까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땀이 다 나더군요;;
너희들 덕분에 전도사님이 (간만에 신학적으로!)
아주아주 의미있는 부활절을 보내게 되었노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스스럼없이 언제나 물음표를 떠올리는 말랑말랑한 생각들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생활의 매너리즘, 신앙의 매너리즘, 신학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는지를
경계하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부활의 상징인 하얀 색처럼,
하얀 스펀지, 하얀 백지가 되어
새로운 그림, 새로운 색깔로 채워나가는 생활, 신앙, 신학이 되도록.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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