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시구들이 재미있게 이어지는 아침입니다.
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않도록 주의하며 겨울을 보내게 하더니,
저 얼음장 위에 던져 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보고싶어도 꾹 참으라고 봄을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이제, 부활 후 진정한 봄이 옴을 느끼며 감상에 젖으려 하니,
"제비떼가 날아오면 봄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봄은 남쪽나라에서 온다고
철없이 노래부르는 사람은
때가 되면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영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하며
봄 속으로 일하도록 부추깁니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서대문 작은 땅에 생명을 심습니다.
비록 손에 흙 묻히는 것이 서투른 사람이지만,
기쁨으로 봄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절로 얻어지는 봄이 아니라,
흙 묻은 손들이 하나되어 만드는 행복한 봄을 기대합니다.
당신도 함께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