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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가에서 쓰는 편지(2) 둘째 날 6월 9-10일 윤인중 목사

관리자 2010-06-10 (목) 18:47 13년전 2725  
 
 



6월 9-10일 둘째 날

윤인중 목사(생태본부 집행위원장)


낮이 참 길어졌다. 기도처 천막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북한강의 잔잔한 물살을 그냥 보고 있다. 잔잔한 바람결 따라 흔들리는 물결, 덩달아 내 숨결도 평온해진다.

강가에는 감자밭과 파밭이 있는데 싱그럽게, 잘 자랐다.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이 곳 기도처와 콘크리트 도시에서 생활하다, 오랜 만에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일이다.

시간의 흐름, 그저 무심하게 흐른다. 북한강…….

아무 소리 없이 늘 그 모습으로 흐르듯이, 그런데 산과 강과 들이, 나무와 새들과 풀잎들이 ‘있는 그대로’ 신비롭게 어울리는 이곳이 에덴동산의 한 정경일 것이다.

아무 꾸밈없이, 누구도 연출하지 않은 이 어울림이 놀라울 뿐이다. ‘하나님의 솜씨’가 빛나고 있는 조안면 江村(강촌)이다.

슬며시 해는 산등성이를 넘어가나 보다. 해 저무는 산, 해 저무는 들녘, 해 그림자 뉘엿거리는 북한강가에 서 있는 행복감에 깊이 취하고 있다.

기장 생태본부가 6월 8일로부터 100일 금식기도회를 재개하게 된 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끝까지 함께 있겠다고’ 한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뿐이다. 이 기도의 행진이 다른 누구는 몰라도 그 행진에 참여한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강을 지키는 일은, 우리 아이를 지키는 일이고, 신앙을 지키는 일이고, 양심을 지키는 일이다. 그리고 신비를 지키는 일이고, 기쁨을 지키는 일이고, ‘하나님 보시기에 참 이쁜 그 세계를 지키는 일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너라.”하신 말씀에 감격하는 순간이다.

은혜와 감격의 기도처에서 수고와 근심과 걱정과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체험을 하는 중이다. 숲 속으로 이끄시는 분이 이제는 강가로 이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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