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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에서 쓰는 편지(6월 25일 -26일)

김현의 (경기노회,산자교회,목사) 2010-06-29 (화) 01:30 13년전 2387  

북한강에서 보내는 편지
(6월 25일 오후3시부터 26일 오후3시)

북한강가 기도처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햇살이 뜨겁다 못해 따갑게 느껴진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니 기도텐트에는 그래도 그늘막이 드리워져서 견딜만 하다
의자에 앉아 굽이굽이 산등성이와 유유히 햇살 받으며 흐르는 은빛 강물 바라보니
또 다른 기쁨과 평안이 밀려왔다.
그동안 강을 파헤치는 이들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에 잠긴 가슴을 내려놓게 한다.
강은 화냄도 미움도 없이 그냥 그렇게 지금도 흐르고 있다.

일상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산과 강을 잘 바라보며 만나니
먼저 지친 내 가슴을 어루만지며 나를 쉬게한다.
여기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쉴만한 물가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을 주심에 감사요 은혜이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요나처럼.
이것이 바로 좋다 , 참 좋다 하신 세상, 잘 돌보라 하신 세상이다.
이곳 또한  맡아서 돌보게 하신 동산이다.(창2:15)
맡아서 잘 돌보았는가 ?
돌보는 것은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는’ 것이다.
누군가 자연보호라는 성립될 수 없는 말이라고 했다.
그냥 자연을 ‘놔 두는 것’이 돌보는 것이라고 ...
자연에 사람의 손길이 가서 보호되기보다 자연을 파괴하고, 침범하는 것이요,
돌봄이 아니라 해를 가하는 일이 우리에게는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돌보라는 명령을 어긴 것이요.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와 같지 않을까?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에게 정녕 죽음이 이른 것처럼,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시킨 결과로
인간 역시 죽음의 자리에 서게 되는 이치일 게다.

왜 강바닥을 파헤쳐야 하는가?
홍수대책이니, 물부족을 막느니, 일자리창출이니
말이 안되는 말로 밀어부친다.
4대강 본류에  운하와 같은 깊이로 16개의 댐(보)을 설치하는 것은
예견된 문제를 가지고 질주하는 것과 다름이 없음을...
사울왕은 당시 힘없는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어리석음과 열등감을 성서는
‘악령 ’이 덮쳤다고 말한다. (사무엘상 18:10)
우리는 오늘 이 일을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계란에 바위치기라고 말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에
주님은 에스겔에게 하신 말씀을  생각나게 하신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할 때에,
네가 그 악인을 깨우쳐 주지 않거나,
그 악인에게 말로 타일러서 그가 악한 길을 버리고 떠나 생명을 구원 받도록
경고해 주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신의 악한 행실 때문에 죽을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을 너에게 묻겠다.(에스겔 3:18)”

오늘 이렇게 기도한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굽이쳐 흐르는 물길을
한번만이라도 잘 보게 하소서.
이 땅의 강물이  그대로 흐르게 하소서.
강물따라 생명들이 살아나듯이


막아주소서 주여!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공사가 멈추게 하소서.
성령이여  우리속에 새 힘을 주옵소서.

(릴레이 100일 금식기도회 묵상)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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