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팔당기도처를 마무리하며 드리는 감사편지-김선구 목사

관리자 2010-10-15 (금) 16:58 8년전 1716  

제목 팔당기도처를 마무리하며 드리는 감사편지

등록자 김선구 (경기북노회,용진교회,목사) 등록일 2010.10.12

 


기장인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편지

- 북한강에서의 릴레이금식기도회를 마치며-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북한강가 용진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김선구목사입니다.

 

 

릴레이 금식기도를 시작한지 237일이 되던 어제 기도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팔당 유기농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목회자로서 기장인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작년 이맘 때 여러 차례 팔당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편지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마다 달려오셔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순절이 시작했던 지난 2월 17일, 저희들은 찬 강 바람을 맞으면서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기도’를 시작했지요. 그 긴 237일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어요.

영하 15도의 강추위가 텐트를 꽁꽁 얼어붙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폭설이 내려서 텐트의 문이 열리지 않게 된 때도 있었어요.

지난 봄, 북한강변은 거센 바람이 불어왔지요.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윙윙 거리던 굉음이 지금도 들려오는 듯합니다. 결국 텐트 지지대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휘어지고 말았죠.

 

지난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우리의 기도는 이어지고 또 이어졌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간절한 기도를 이어갈 수 있게 하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지난 237일동안, 권력자들로부터의 협박과 회유, 분열을 획책하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동안 우리 모두를 하나 될 수 있게 하신 것을 또한 감사합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북한강 기도처에서는 하나님의 초청을 받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하늘 백성의 교제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기도자, 조력자, 그리고 기도처를 방문하여 함께 해 주신 교회, 단체, 시민들의 발걸음들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지요. 우리 모두를 고난의 현장으로 초청해 주시고, 깊은 하늘의 은혜를 맛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 긴 시간동안 기도자와 조력자, 그리고 이 땅의 농민과 방문자들은 함께 웃고 울며, 말씀인 하늘양식을 먹고, 또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드린 눈물의 기도는 언제 어떻게 열매로 맺혀질지 저희들은 알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알 수 없지만, 주님은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는 지금 인간적으로는 조급한 마음이 들고 답답하지만,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고 하신 그 말씀을 붙잡고 담담하게 기다릴 뿐입니다. 맺힌 것을 언젠가는 푸시고 우리가 기다리는 열매를 허락하실 하나님의 신비를 바라보며 옷깃을 여미고 기다릴 뿐입니다.

 

 

저는 어제 금식기도회를 마무리하는 예배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시간 간절히 간구합니다. 그 동안 혹여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들이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아있다면, 이제 당신 앞에 내려놓을 수 있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 상처 난 자리를 주님의 사랑으로 치유해 주옵소서. 그래서 지금까지 팔당을 지켜온 연대하는 마음들이 주님의 섭리 안에서 하나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여러분들도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신창이가 된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지난 9월의 태풍 곤파스가 우리에게 준 상처는 너무나 깊었습니다.

행정대집행의 위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던 농민들은 태풍으로 지키고 있던 하우스들이 찢겨져 나가고 폭탄을 맞은 것처럼 무너지자, 마음도 무너지고 말았지요. 무너진 하우스 앞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던 농민들을 바라보면서 마치 욥과 같은 질물이 나오더군요.

“하나님! 착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왜 이런 고통을 더하여 주십니까? 납득할 수 없습니다.”

 

무척이나 애써왔지만 지금 이 곳의 농민들은 인간적인 한계 앞에 서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 한계 앞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마음에 깊은 자괴감과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이웃 팔당 두물머리 농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넉 달 후 똑같은 행정대집행의 압력과 어려움을 맞이할 이웃마을 두물머리 농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끝까지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자 십여 농가가 하나가 되어있습니다. 이제 사대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 그 곳을 지켜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들이 수고하셨지만 여신도연합회는 기도회 내내 언제나 가장 헌신적인 모습으로 기도회에 참여하셨습니다. 전국단위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내내 동참해 주셨습니다. 기도자와 조력자 뿐 아니라,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기도로 후원해 주셨지요. 또한 기도처를 꾸리기 위한 살림에도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노고와 헌신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생명선교연대에 속해 있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생명과 평화'라는 화두를 목회 현장에서 새롭게 녹여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사대강의 아픔 속에서 우리 모두가 무엇을 붙들고 천착해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만남들이었습니다.

 

특별히 기장 농목에 감사드립니다. 기도회 기간 동안 모든 분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셨지만, 농민들의 애환을 잘 이해하고 있는 농목의 참여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분들이 만들어 놓은 솟대에는 푸른 잎이 나와 있지요. 마른 나뭇가지에 새 잎이 나오듯, 언젠가는 새로운 생명의 역사의 기운이 회복될 것입니다. 또한 금식기도회를 마무리하는 이 때, ‘생명의 강을 지키는 사대강 순례’를 시작할 수 있게 달려와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하나의 매듭을 묶고, 또 하나의 매듭을 풀어나가게 된 것이지요. 걸으면서, 파헤쳐지고 찢겨나가고 있는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의 흐느낌 소리를 들으며 함께 울고, 웃고, 생명의 강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사대강 순례의 첫 번째 코스는 북한강 기도처에서 시작하여 가톨릭의 기도처인 두물머리 기도처까지였습니다. 저는 선발대로 먼저 그 곳에 도착했지요.

두물머리 기도처에는 미사가 끝나고 세 분의 신부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그 중에 프란체스코 수도원 원장인 윤종일 신부가 기도단 앞에 앉아서 깊은 묵상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분 곁에 앉아 함께 그토록 아름다운 두 물이 만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어제 우리와 똑같이 시작한 가톨릭의 미사도 237일째였습니다. 작년 이 맘 때, 생협 사무실 귀퉁이에서 그 분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신부들은 신부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목사들은 목사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조용히 기도를 시작하자는 이야기였지요. 그러면 성령께서 우리를 이끄실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생명의 물줄기를 붙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 분 안에서 하나로 흐를 것이라는 말이었지요. 그 대화의 내용처럼 그 분께서는 우리를 생명의 물줄기로 이끄시고 안내하고 계신다는 확신하게 되었어요. 정말 지난 일년 동안, 그토록 멀게 느껴졌던 다른 종단의 성직자들과 가까워졌습니다. 인간적으로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깊은 교제가 이루어지고 있지요.

“생명과 평화”는 종교가 각 자의 자리에서 붙들고 나가야 할 근본적인 화두인 것을 함께 깨닫고 있는 것이지요. 돌이켜 보면 지난 237일은 사람의 계획으로 된 것이 아니라, 종교를 초월하여 이끄시는 성령께서 함께 해 주신 과정이라는 고백을 합니다.

 

 

 

저는 어제 마무리 예배의 기도에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생명의 주 하나님! 암울한 시대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 담대한 믿음을 허락하셔서,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생명 씨앗을 계속해서 뿌리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지금 비록 역류하는 시대를 만나서 잠시 비틀거리고 있지만, 곧 동터올 부활의 소망을 꿈꾸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다가오는 희년을 향해 달려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새 하늘 새 땅에 다다를 때 까지 생명의 세계를 보듬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이 기도는 저와 이 곳 팔당의 사람들이 앞으로도 함께 이어가야할 결단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그렇게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기장인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0년 10월 12일 새벽에

 

용진교회에서 김선구목사 드림.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 츲ҺڻȰ 忩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п ⵶̰߿ 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