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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기장생태목회자대회(관상기도와 생태영성수련)를 참가하고 나서

관리자 2013-02-25 (월) 10:07 6년전 1878  
제4회 기장생태목회자대회(관상기도와 생태영성수련)를 참가하고 나서
 
 
김은호 목사(희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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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생태 목회자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일정을 기다리면서 보니 시작하는 날이 입춘이다. 특별히 이번 ‘기장생태 목회자 대회’를 ‘관상기도와 생태영성 수련회’로 진행하면서 우리의 영적여정을 우리 조상들이 한 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하며 실질적인 한 해의 시작으로 여기던 입춘에 시작함이 예사롭지 않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런데 전날부터 내린 눈에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입춘에 눈이 오면 그 해 농사에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에 우리들의 영적 여정을 축복하는 하늘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기대와 설레임으로 성바오로 피정의 집을 향했다.
 
정화(淨化) -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니 나를 안아주시는 주님을 만나다.
피정의 집에 일찍 도착하고 2박 3일간 머무를 피정의 집을 둘러보는데 얼마나 좋던지 가만히 쉼을 하는 것만으로도 수련이 될 것 같은 마음이다.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자신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더 없이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강당 앞에 게시되어 있는 참가자 명단을 보는데 2/3이상이 다양한 현장에서 함께 부딪치며 만나고 삶을 나누었으며 여러모로 존경하고 따르는 분들이다. 젊은 또래의 목회자들이 안보여 아쉽기도 했지만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주님에 대한 갈급함은 평생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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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앞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 중 마음에 와 닿는 것을 하나 선택하여 자신의 소개와 함께 그 이미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나에게 유난히 눈에 띠는 이미지, 바로 배를 고정시키는 닻이었다.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나는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자유함’ 내지는 또 다른 ‘삶의 여정을 찾아 가는 것’이라고 포장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건 ‘도망’ 이었고 ‘회피’ 였음이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닻을 선택하였고 나를 포장하고 있던 껍질을 한 풀 벗길 수 있었다.
그리고 ‘관상적 영성과 관상기도에 대한 배움의 시간’, 자신이 신앙적으로 가장 주님과 친밀감을 가지고 있던 시기와 그럴 수 있었던 이유,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가장 주님과 친밀했던 시기는 다들 자신의 삶에서 힘들었던 시기였으며, 무엇인가를 이루고 채울 수 있어서라기보다는 주님에 대한 간절함과 갈급함 그리고 주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포기했었던 시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지역선교 활동과 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내려놓고, 포기하지 못하고 늘 허둥지둥 일과 이벤트에 묻혀 헉헉대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그러고 나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내가 일상의 삶에서 취하는 방법을 매일, 주간, 월별, 일 년, 수시로 나누어서 정리를 하는데 내가 목회자로서 당연히 하는 일 외에는 일상에서 내가 주님께 가까이 가기 위한 일들을 거의 하고 있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였다. 늘 일상의 삶에서 느끼는 문제였지만 막상 정리를 하고보니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하는 마음에 부끄러움과 함께 주님께 대한 죄송함이 올라왔다. 다시 한 번 나를 직시하는 시간이었다. 바로 여기에 ‘관상적 영성’의 의미가 있었다.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과 음성을 일상의 삶에서 알아차리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다. 어린예수님이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유월절을 지내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을 때, 자신을 찾아 헤메던 마리아와 요셉에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눅2:49)라고 말씀하시던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룹영성지도’ 시간을 함께 나누었던 조원들이 나에게 주었던 질문들은 나로 하여금 내가 주님을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 갈증 속에 있었는지 알아차리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이런 계속된 나의 부끄럽고 부족한 모습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감싸주었으며, 품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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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관상기도 실습으로 진행된 ‘자연계 이콘보기’는 나로 하여금 주님께서 이런 부끄러운 자신이지만 나를 안아주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아차리게 해주었다. 피정의 집 밖으로 나와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데 이틀 째 내린 눈으로 인해 피정의 집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데 아름다운 눈과는 대조적으로 길가에 지저분하게 얼려있는 얼음이 보였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묵상하면서 걷고 있는데 언덕길에서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아차 싶었다. 그래서 이 길가에 얼려 있는 얼음을 가지고 깊게 묵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묵상가운데 얼음이 원래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생각했던 눈이 녹으면서 다시 얼려져 얼음이 되었고, 이 얼음 또한 햇빛에 녹으면 다시 물이 되고, 그 물은 많은 생명들을 새롭게 살리는 생명의 원천이 됨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 얼음이 나의 ‘죄’ 라는 사실이었다. ‘죄’ 라는 것이 원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름답게 생각했던 것이 ‘죄’가 될 수 있고, 또한 그 ‘죄’가 주님의 빛으로 녹으면 또 다른 생명이 원천이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이곳에 오기 전부터 가졌던 부끄러움과 주님께 저질렀던 수 많은 ‘죄’ 들이 녹아내려 짐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괜찮아”, “자책하지마”, “너의 자책이 나를 더욱 아프게 한단다”라는 주님의 놀라운 은총의 섭리를 느낄 수 있었다. 새롭게 정화되는 놀라운 느낌이었다.
 
 
조명(照明) - 늘 나와 함께 현존하고 계시는 주님을 알아차리다.
5시간 동안의 절대침묵 시간, 혼자 피정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향했다. 별로 크지도 험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발목보다 조금 높게 눈이 쌓인 산을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산자락을 타고 가는데 내려가는 길이 없다. 피정의 집은 자꾸멀어져 가는데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또 눈을 내릴 것만 같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겁이 많은 성격이라 두렵고 당황할 만도 한데 여전히 태연히 산을 타고 있다. 내가 피정의 집이 가까이에 있는 줄 알고 있고, 이 산자락이 아무리 길어봐야 피정의 집이 끝나는 자리임을 알아차리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워 할 이유가 없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내가 험한 산길을 걷는다 할지라도 내가 왔던 곳과 돌아갈 곳을 분명히 알고 있고, 이 산 길 또한 내가 왔던 곳과 돌아갈 곳 안에 있음을 알아차렸기에, 주님께서 나와 항상 함께 하시면서 현존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일치(一致) - 주님과 함께, 주님과 더불어, 주님 안에서 하나 됨을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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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ulas></formulas>목회자대회를 하기 전 날 저녁부터 내린 눈이 낮에는 그치더니만 저녁이 되니 또 계속해서 내린다. 어두워진 밤에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놀라운 은총을 내려주지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날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밤 늦은 시간 혼자 밖에 나가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을 맞았다. 첫째 날 저녁 켈틱 기도회로 함께 나누던 기도문과 둘째 날 떼제 기도회로 함께 나누었던 찬양들이 온 몸으로 살아 올라오면서 그렇게 소리 없이 내게 임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며 주님과 함께, 주님과 더불어,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하나 됨을 체험하였다.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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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ulas></formulas>어느덧 생태목회자대회에 다녀온지 보름이 지났다. 마지막 평가 및 나눔의 시간에 세상에 다시 나가서 살아내야 하는 두려움이 있음을 고백했었다. 목회자대회에 다녀오고 나서 무엇인가 확연히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관상적 목회와 지도력에 관해’ 시간을 통해 배운 ‘일을 하면서 기도를 할 수 있지만, 분주하면서 기도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붙잡고 조금은 더디지만 천천히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 ‘그릇’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곧 주님께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또 다른 표현임을 알아차리고, 한 호흡, 한 걸음 모든 것이 주님을 향하고 있음을, 주님 또한 나를 위해 한 호흡, 한 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목회자 대회를 통해서 함께 나누었고 배웠으며 체험했던 ‘하나님의 현존과 일치감’은 올 한해 생명의 농사를 짓는 밑거름이 되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농사를 시작하는 입춘에 목회자대회를 진행하게 하고, 눈까지 내려 풍년의 기운을 주신 것은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올 한해 풍년을 맞이하는 생명 농사를 지으라는 축복의 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프로그램 중간 시간을 통해 배웠던 간단한 몸기도 동작을 잊을 수 없다. 동작이 간단해서 라기보다는 자신이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늘 이웃과 피조물 세계와 더불어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이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주님과 나와 이 피조세계가 하나로 함께 묶여 있음을,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알아차리고 체험하는 시간들이었다.
 
목회자대회를 떠올리다보면 2013년 2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었고 프로그램이 아니라 선험적인 느낌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목회자 대회는 나에게 기억되고 있기 보다는 울림과 고백으로 남아있다. 좀 더 많은 기장 식구들이, 좀 더 풍성하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이런 자리와 시간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해 본다. 마지막으로 기장 생태 목회자대회를 위해 수고 하고 애쓰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별히 2박3일 동안 우리를 이끌어 주신 이진권 목사, 김오성 목사, 김홍일 신부, 배성진 간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온 우주 만물 안에 현존하는 주님을 알아차려 충만한 삶을 살게 하소서”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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