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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살림을 위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3차기행

유근숙 (서울동노회,생태공동체운동본부,목사) 2012-07-17 (화) 16:04 11년전 3338  
생명살림을 위한 나를 찾는 여행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3차 생태기행
2012년 07월 12일 (목) 01:41:03 고수봉gogo990@hanmail.net

   
▲ 4시간을 달려 방동교회에 도착했다. ⓒ에큐메니안
지난 9일(월) 광화문 오전 7시,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생태공동체운동본부(생태본부)가 3차 기행을 떠나는 날이다. 청명한 날씨만큼 밝은 표정의 사람들은 차례로 버스에 올랐고, 양재를 한차례 들러 회원들을 이끌고 전라북도 진안으로 향했다.

   
▲ 오진희 목사가 자신의 밭에서 유기농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도시의 갑갑한 생활을 벗어나 농촌교회가 간직한 생태적 영성과 감수성을 경험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방동교회와 좌포교회, 그리고 전주에 위치한 어울림교회이다. 버스에는 생태본부 회원을 비롯한 윤인중 목사(집행위원장, 인천평화교회), 김복기 목사(상임대표, 하늘뜻포이교회), 그리고 이번 기행을 준비한 유근숙 목사(지역본부추진위원장) 등 23명이 참가 했다.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방동교회이다. 도착한 생태기행 참가자들은 오미자차와 함께 간식을 대접 받았다. 방동교회의 오진희 목사와 김영미 사모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농촌살림을 위해 주로 오미자 효소를 만들고 있었다. 농약을 쓰지 않은 탓에 풀이 무성한 밭을 보여주며, 게으른 농사꾼 목사에게 ‘약이라도 주라.’는 어른들을 종종 본다고 한다. 하지만 그 탓에 오 목사가 생산한 고추, 오미자, 감자 등 먹거리는 건강해 진다.

   
▲ 예배드리는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방동교회의 짧은 일정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이번 기행의 체험 장소인 좌포교회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띈 것은 마중 나온 한명재 목사와 풍경이었다. 드넓은 들판과 탁 트인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고, 고요한 구름 떠가는 소리는 도시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농촌만이 가진 신비였다.
일정의 첫 시작으로 여장을 푼 참가자들은 좌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번 생태기행팀장이자 서울지역본부준비위원인 이은영 집사(송암교회)의 사회로, 기도에 김기련 권사(생태본부 집행위원, 초동교회), 말씀은 이은우 목사(온누리교회)가 맡았다. 모두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다시 확인하고, 창조의 영성으로 새롭게 되기 위한 다짐을 하나님께 드렸다.

   
▲ 좌포교회에서 준비한 점심식사. ⓒ에큐메니안
점심은 좌포교회 여신도회에서 준비해 주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눈과 귀가 즐겁고, 좋은 음식에 코와 입까지 즐겁다. 식사 후 각자 노동을 위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노동명상을 위해 밭으로 향했다. 후미진 산골에 자리한 밭에 도착한 우리는 귀농한 젊은 농부를 만났다. 노동의 이름은 김매기, 목표는 200평 남짓한 작은 참깨밭이다.

   
▲ 노동명상 중인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 ⓒ에큐메니안
일은 꽤 수월하게 끝났다. 작업인원에 비해 작은 밭, 일에 대한 몰입, 일이 많지 않은 농가 상황 등의 이유였다. 남은 시간은 지역을 탐방하기로 결정하고, 근처에 풍혈냉천이란 곳으로 한 목사가 안내를 했다. 4도의 일정한 물이 흐르는 곳이며 바위 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 해서 풍혈냉천이다. 시원한 물과 바람이 더위를 씻어주고, 지반의 융기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한 목사의 설명도 흥미롭게 경청했다.

   
▲ 반생태적인 모습에 대한 서로의 삶을 나누는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반생태적 모습을 발견해 나간다. ⓒ에큐메니안
저녁밥상을 함께 나눈 후, 교육관에 모두 모였다. 내 안에 있는 반평화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생활 곳곳에서 스스로 발견한 이야기들이 고백되었다. ‘자신의 기준에서 자녀나 배우자에게 강요하는 일’은 많은 공감을 얻는 이야기였다. 그 외에도 편리함을 이유로 대형마트를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에도 자동차 시동을 켜는 것은 생태적 삶을 이해하면서도 생활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솔직하게 자신의 반생태적인 치부(?)를 나눈 참가자들은 서로 애찬식을 통해 생명살림의 실천을 다짐하며 서로 격려했다.

   
▲ 생태적 삶을 위한 작은 다짐을 적고 있다. ⓒ에큐메니안
   
▲ 서로의 다짐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애찬식. ⓒ에큐메니안
   
▲ ⓒ에큐메니안
이른 아침, 반짝이는 낮게 깔린 안개와 함께 아침 기도회로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됐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이산을 방문해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을 감상하며 마이산 숲길을 산책했다. 각자 자기 소리를 지저귀는 산새들의 소리는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빛처럼 맑았다.

   
▲ 좌포교회 예배당의 조형물. ⓒ에큐메니안
   
▲ 숲길을 산책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기쁨을 만끽했다. ⓒ에큐메니안
   
▲ ⓒ에큐메니안
세 번째로 방문한 교회는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어울림교회이다. 일반적인 교회와는 다르게 한옥 건물로 최갑표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쓰러져 가는 한옥을 직접 3년 동안 아내와 함께 개보수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독특한 것으로는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교회를 옮기기 위해서 찾아온 교인들은 정중히 적절한 교회를 소개해 드린다. 그것은 어울림교회가 일반 교회와는 다른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고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 힘들어 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어울림교회. ⓒ에큐메니안
   
▲ "우리는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흙이고, 꽃이며, 바람이며, 열매입니다." 어울림교회의 모토이다. ⓒ에큐메니안
어울림교회의 교인은 입교인 자격이 중 엄격하게 적용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십일조’ 생활이다. 교인의 대부분이 비기독교인이지만 이 규약은 100% 지켜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올바른 십일조 정신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십일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해외와 국내의 다양한 곳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
어울림교회를 마지막으로 1박 2일 일정은 대략 마무리됐다.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모든 일정을 끝내고 버스에 오르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빠듯한 일정으로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는 고요하다. 저마다 이번 기행을 되뇌며 즐거운 경험을 간직하려 듯하다.

   
▲ ⓒ에큐메니안
검은 아스팔트와 회색 건물이 가득한 도시로 돌아가게 되면 부여받은 생태적 삶을 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지속될 생태기행을 통해 조금씩 우리의 모습을 다시 빚어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빠름보다는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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