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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대만-구창완선교동역자

관리자 2011-06-15 (수) 15:31 12년전 2781  
샬롬!

   최근 국내 뉴스에서도 보도된 줄로 압니다만, 대만은 지금 가소제 문제로 연일 떠들썩합니다. 각종 식품에서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같은 가소제가 검출되었다는 것인데, 문제는 장기간 섭취하면 생식 기능에 손상을 줄뿐만 아니라 기형아 출산 또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런 물질이 너무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가소제(可塑劑, plasticizer)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해서 다양한 용도로 변형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종의 연화제라고 합니다. 사실 가소제는 종류도 많고, 우리 생활 주변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의 삶이 플라스틱을 포함한 석유 제품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가소제 없는 삶은 생각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가소제를 이곳에서는 ‘수화지’(塑化劑)라고 부르는데, 과일 주스, 운동 음료, 차, 알약(정제), 분말 등 광범위한 식품에서 가소제가 사용되어 국민 건강이 위협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 년 전 아이들이 입을 대며 놀 수 있는 PVC 소재 장난감에서 가소제가 다량 검출되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고, 세계 각국에서는 가소제가 첨가된 유아용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데, 지금 대만에서는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음료와 음식에 가소제를 사용하여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_?xml_: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더운 나라인지라 길가에 음료 가게가 즐비한데, 그곳에서 파는 음료들은 대부분 농축 재료를 희석해서 음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농축 재료에 가소제를 넣어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식에 첨가하는 각종 소스에도 가소제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침전물이 생기지 않고 재료가 농축액 속에 고르게 분포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소제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을 위해 먹는 각종 건강 보조 의약품에도 가소제가 들어 있었다고 하니, 건강식품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독’을 먹고 있었던 셈입니다.

   대만 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화장품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가소제가 다량 들어 있어 판매를 금지시킨 상품은 2백여 회사 7백여 제품에 달한다고 합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해당 제품들을 내리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종류의 상품이 진열대에서 내려지고 판매가 금지되고 있고, 그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가히 ‘가소제 폭풍’이라고 불릴 만큼 여파가 커지고 있습니다. 판매 금지된 제품 가운데는 유명 회사 제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정말 오염되지 않고 변형되지 않은 원 재료들을 구입해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지 않는 한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국수류와 빵류에 대한 검사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다량 생산된 과일 잼을 사용하는 빵들의 경우 십중팔구 판매 금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만은 생활습관상 일회용품 사용이 심합니다. 보통 하루 한 끼 이상 매식을 하는데, 식당에 앉아 일반적인 그릇이나 수저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도시락을 사오거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사다 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 때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고, 음식을 바로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료도 얇은 플라스틱 용기나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 비닐봉지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마십니다. 이래저래 많은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사용하게 되니 환경 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수저를 싸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음료수 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음료를 사먹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거기다 음식점들은 거의 대부분 대량생산된 재료들을 사다 간단하게 조리만 하는 형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으니 재료 공급처에서 불량식품을 만들 경우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음식점들도 불량식품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은 이곳에서도 중국 먹거리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중국이 대만 먹거리들의 수입에 제동을 걸게 되었으니, 이제는 중국에 대해 큰 소리치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환경문제 다큐멘터리들이 늘 지적하는 것이지만, 오늘 우리는 석유를 먹고, 석유를 입고, 석유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석유는 거의 마술봉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무한정의 소비와 편리를 좇는 존재가 되었고, 우리의 삶과 함께 자연은 왜곡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석유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석유 매장량에 한계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삶이 병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설령 석유가 무한정 공급된다 하더라도 우리 자신을 위해 석유와의 단교를 선언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는 손쉽게 얻고 손쉽게 사용하고 손쉽게 버리는 데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졌습니다. 그 여파는 단지 물질세계에 대해서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미치고 있는 듯합니다. 인간관계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관계가 되었고, 사람도 물건처럼 이용하고 버릴 수 있는 존재로 간주되는 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지구 온난화나 환경 파괴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의식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지구 온난화나 환경 파괴 문제 해결의 길은 발견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있는 창롱대학은 몇몇 기독교인들에게 의해 설립되어 대만기독장로교회에 귀속된 학교이고, 기독교적 가치를 교육 정신으로 하고 있음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비기독교인이 태반인 학생들을 위해 학교 곳곳에 기독교적 상징물들을 설치해 놓고 있는데, 행정관 1층에는 설립자 가운데 한 분인 황 런춘(黃仁村) 씨의 좌우명 두 구절이 부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위에 있는 부조의 내용은 “하나님을 앎에 평화가 있다. 하나님 없이는 평화도 없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 부조의 내용은 “태도가 사람의 지위를 결정한다”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부단히 노력해야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만, 저는 ‘사람의 태도가 그 사람의 품위를 결정한다’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늘 건강과 평안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2011년 6월 4일

   대만에서 구창완 목사가 올립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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