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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월요기도회 설교문(이준원 목사)

관리자 2014-06-18 (수) 15:25 9년전 2354  
제2차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설교문
 
 
설교 : 이준원 목사(서울노회 노회장)
 
제목 : 하나 되게 하소서
본문 : 요한복음 17:21-23
21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22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23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17:21-23)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크고 소중한 일을 위해서 모이신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시길 바립니다. 사순절 두 번째 주간입니다. 또 주일을 빼면, 열한 번째 사순절의 날을 오늘 맞으면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 중 기도 부분을 읽었습니다. 
 
요한복음 14장으로부터 16장까지는 예수님의 마지막 강화의 말씀이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최후의 성만찬을 하시고, 그리고 제자들의 마음을 위로하시면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이렇게 14장, 15장, 16장 이어서 말씀하시고, 마지막에 대제사장의 기도라고 알려져 있는 17장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십니다. 
 
그 기도의 핵심이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7장 21절에 보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고, 22절에도 “우리도 하나된 것 같이 저희도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고, 23절에서 “저희도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고 간절히 기도하고 계십니다.
 
오늘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년이면 광복 70주년이 됩니다. 그리도 또 그 몇 년 후면 1948년 분단이 공식화 됐으니 분단 70주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분단의 세월이 이렇게 오래 되었습니다. 바벨론 포로 시기 70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예비한 통일과 해방의 날이 있듯이 우리에게도 속히 그런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분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입니까? 분단의 책임은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께서 분단을 시키셨습니다. 열왕기상 12장을 보면,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이 갈등을 합니다. 르호보암과 여러보암이 갈등하지요. 르호보암은 미숙한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여로보암은 쌓였던 역사적 분노와 이 분로로 화해서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러자 르호보암은 전쟁을 준비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랬다.” 분단은 “내가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분단의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고 하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고 게십니다. 여러분 여기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을 생각합니다. 
 
가끔 사람의 짓인데 누가 했는지도 아는데 그걸 하나님의 뜻이라고 자꾸 우겨대면 화가 납니다. 사람의 짓인데 누가 했는지도 아는데 그래서 이렇게 됐는데 철없는 신학자들과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자꾸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하나께서 “분단은 내 뜻이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르호보암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열왕기상 12장 15절입니다.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열왕기사 12장 24절은 하나님께서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싸울 것도 없다.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하셨다 하라.” 분단된 것은 하나님 책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르호보암의 미숙함이 있고, 여로보암의 욕망이 있고, 권력욕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기득권자들이 있고 굳어진 사고방식과 지배가 있고 미움과 증오에 익숙해져서 이용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안하고 대적자가 있어야 오히려 내 마음이 편안한 그런 긴 세월의 모순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분단, 내가 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까?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의 한계를 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약성경 사무엘상 22장 22절을 보면, 좀 더 그릇이 컸던 위대한 다윗 왕의 고백이 있습니다. 사울 왕이 도엑을 시켜서 다윗을 숨겼던 제사장 85명을 죽이고 젖먹이들까지 죽이는 사건이 생겨났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윗이 사무엘상 22장 22절을 보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아버지 집의 모든 사 죽은 것이 나의 탓이로다.” 내 탓이다. 다윗은 그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은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탓이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내 탓이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자기 탓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표준새번역은 그것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사무엘상 22장 22절 히브리어로 “아노키 사보티”라는 말, “바로 내가 책임져야 하겠습니다.” 공동번역은 “모두가 내 탓입니다.” 현대어 성경은 “내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 죄책감으로 내가 괴롭습니다.”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의 분단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탓이다. 내가 그렇게 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전에 살육 사건과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 고통 가운데서 다윗은 말합니다. 그 죄책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내 탓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사용하셔서 통일을 이루게 하셨던 것을 우리가 너무나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다윗의 고백, “아노키 사보티.” 라틴어로 말해 볼까요, “메아 쿨파, 메아 막시마 쿨파.” 사순절에 가톨릭 신자들은 가슴을 치면서 “내 탓입니다, 내 큰 탓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와 혁명적 내부의 결단이 없이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내가 분단을 해놓은 주역이다."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르호보암이 변화되고 여로보암이 변화되지 아니하면 그리고 우리가 가진 모든 기득권과 너무나도 길들여져 버린 증오 의식을 벗어버리지 못하면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요한복음 17장에서 우리 주님께서 “하나 되길 원합니다.”라고 하시면서 보여주었던 모습은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놓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피를 통해서 비로소 원수 되었던 우리들이 하나 되고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 되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을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곳에 모여서 기도회를 드립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저는 막막한 생각이 듭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곳을 찾아오니까 오래 전 추억도 많이 생각납니다. 그때 죽어야 했죠. 살아남은 자의 비겁함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데 또 기도를 해야 됩니다. 뭐라고 기도해야 됩니까? 조선일보가 아직도 있고, 동아일보가 있는데, 중앙일보가 있는데 무슨 기도가 의미가 있습니까? 전라도와 경상도가 이렇게 이렇게들 하나 되지 못하는데 기도회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묻어버리고 싶었던 비겁함 묻어버리고 싶었던 진지함. 그때 친구들이 다 감옥에 들어가고 우리 동훈이 저 보고 "형님, 광주 고향 좀 갔다 올께요. 휴교령 내렸으니까." 그런데 죽어왔어요. 채플실에서 밥 먹고 예배 드렸을 때의 막막했던 마음, 죽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음의 빚과 고통.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아버지 실향민이신데요, 아무리 이산가족 신청을 해도 연락이 없어요, 다 죽었나 봐요, 땅 한 평도 안 남기고. 땅이라도 있으면 혹시라도 나중에 한 건 할지도 모르는데. 그 놈의 공산당 할 때 고생을 많이 당하신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전라도라는 이름 하나 때문에, 이 땅에서 견딜 수 없는 좌절과 내면의 울분과 핏속에서 끓는 절망을 안 경험한 척 하고 살아와야 했던 세월. 그 어머니, 그 아버지의 자녀로서의 역사를 목격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하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실로 남과 북이 하나 되고, 전라도와 경상다고 하나 되고 정치권이 더 이상 이제는 이만큼 했으면 깨달음도 왔을 터인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일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해방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인 조·중·동을 상징되는 언론의 좀 흔들리지 않는 민초들의 깨달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일을 위해서 이 월요일날 가장 싫은 시간인데요, 모이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기도가 헛되지 않을 줄을 믿습니다.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극좌도 극우도 또는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모든 시대의 상흔도 우리가 서로 부둥켜안으면서 전진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결코 헛되게 하지 않을 줄로 믿습니다. 주님의 평안과 위로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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