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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성명서]

관리자 2011-10-19 (수) 11:11 12년전 1967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성명서]

평화, 민주주의, 상식을 깨뜨리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마태복음 6:22~23)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이다. 이는 대문을 세우지 않고도 도둑과 거지가 없이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온 제주공동체의 삼무정신을 문화적 바탕으로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상과 이념을 앞세운 패권주의 국가폭력에 무참히 희생당했던 제주4.3의 역사적 상처에도 불구하고 이를 용서와 화해를 통해 평화의 거름으로 삼고자 했던 제주민의 드높은 평화의지가 역사 속에서 부활한 결과였다. 이와 같은 제주의 삼무정신과 역사문화전통은 일찍이 우리가 고백하는 예수그리스도의 섬김과 나눔과 희생을 통한 십자가와 부활신앙 정신과도 일치하는 바이다.

그렇다! 평화는 결코 힘과 무력경쟁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이미 지난 세기 동서냉전과 무력경쟁에 뛰어들었던 소련제국의 몰락을 통해 증명되었고 또한 이 패권경쟁의 승리에 도취 되어서 지난 20여 년 동안 세계에서 무소불위의 일국 패권주의를 자랑하던 미국이 마침내 지금 우리 앞에서 초라하게 저물며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통해 분명히 목도하고 있는 바이다. 이 최강대국의 몰락과 쇠퇴의 근본 바탕에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이름으로 자기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세계 약소국들을 일방으로 몰아붙이던 패권주의와 강권주의가 있으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 벌여온 끝없는 군비확장의 어리석음이 있음을 우리는 모른다 할 수 없다.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르시기를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리라.”(마태복음 26:52)고 선언 하셨음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한다.

제주는 ‘생명평화의 섬’이다. 일찍이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는 세계로부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 지질공원등의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세계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최근 제주 올레 길을 통한 새로운 쉼과 여백의 문화를 앞서 이끌면서 대한민국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바야흐로 제주는 우리와 세계 속에 우뚝한 평화의 쉼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 생명평화의 쉼터로부터 갈등과 분쟁의 아우성소리가 들려옴을 우리는 듣는다. 그것은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 으로 선포하였던 종소리가 가시기도 전에 정부가 이곳 제주도를 대규모 군사기지 예정지로 선언한데서 비롯되었다. 더욱이 그 예정된 군사기지터가 제주에서도 으뜸이라는 뜻을 담아 ‘제주 일강정’으로 불리우는 제주 강정마을이다.

강정마을! 일찍이 봄이면 바다로 나갔던 연어들이 돌아와 마을의 젖줄인 강정천에 산란을 하고 그 앞으로는 '바다의 꽃'이라 불리우는 연산호가 무리지어 바다 속을 수놓는 마을. 여름이면 돌고래 때가 마을 앞바다에서 춤을 추며 그 앞으로는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1.2키로의 거대한 용암단괴인 구럼비 바위가 몸을 눕히고 있는 곳. 그 바위 틈 사이 신비롭게도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용천수가 솟고 그 틈새마다 멸종위기보호종인 붉은발말똥게들이 서로 어우러져 오순도순 사는 마을. 밤이면 또 다른 멸종위기보호종인 맹꽁이들이 울어대고, 세계적인 명상가들도 감탄하며 그 바위 위를 맨발로 거니는 천혜의 생명평화의 마을. 강정마을!

이 마을은 누가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도 ‘있는 그대로’ 생명평화의 마을이었다. 전국의 평화시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찾아와 이 마을을 ‘생명평화의 마을’로 이름 하기 전부터. 해군과 경찰이 육지부 경찰까지 끌어들여와 군사작전 하듯 마을을 샅샅이 에워싸기 전부터. 단 한 번의 설명회도 없이 단지 80여명의 주민들을 모아 일방적인 유치 결정을 내렸던 전 마을 회장이 탄핵되어 마을 밖으로 쫓겨나기 그 전부터. 정부와 국방부가 일부 마을 주민들을 회유하여 반민주적인 어처구니로 기지터를 확정하고 마을을 두 쪽 내기 전부터. 군사기지가 무엇인지 또 세계평화의 섬이 무엇인지 온 나라가 떠들썩하기 그 전부터… 그 아득한 오래 전부터 이 마을은 ‘생명평화의 마을’이었다. ‘마을 그대로가 평화’였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세계적인 칼럼니스트는 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문제를 일컬어 ‘한국의 낙원을 침범한 군비전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였다. 이것은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꿰뚫는 표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의 중심에는 끝없는 패권주의와 무력경쟁을 부추기는 군사주의 세력이 있음을 본다. 인류가 이제껏 벌이는 끝없는 군비경쟁은 마치 황소의 배를 흉내 내다 배가 터진 개구리처럼 그 결국은 파멸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분명히 직시해야만 한다. 오늘날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문제, 대학등록금문제, 그리고 복지국가논쟁등 온갖 사회문제의 근본에 기실 끝없는 이 군비경쟁의 악순환이 있음을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하거나 속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더욱이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만나는 세계 양대 강국의 접촉점에 서 있는 제주도가, 결국엔 어느 한 쪽의 편을 일방적으로 들 수밖에 없는 군사기지건설에 나서는 일은 마치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문을 틀어막고 우리 스스로 자기의 무덤을 파는 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이와 같이 캄캄하고 안타까운 제주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전국 35만 기장인과 더불어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1. 정부는 제주를 강대국들의 다툼과 군비경쟁의 틈바구니로 밀어 넣는 제주 군사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2. 국회는 그동안의 반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제주군사기지 결정과정과 그 무수한 오류와 잘못을 바로잡도록 즉각 국정조사에 나서라.

3. 해군과 경찰은 4·3의 공포를 조장하는 육지부 경찰병력을 포함한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고 구속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아울러 4년간 외롭고 눈물 나는 시간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비폭력-평화투쟁을 이어오신 마을 주민 여러분과 제주도민여러분 그리고 함께하는 평화헌신자 여러분께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 우리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성경에 이르기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9)고 말씀하십니다. 어둠이 결코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요한복음 1:5) 힘을 내십시오. 그리고 용기를 내십시오. 진리는 끝내 승리합니다.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2011년 9월 5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기도회 참가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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