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 성탄 메세지 -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이사야 9장 2절-
이 세상에 생명과 평화, 정의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의 가정위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선포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하여 흑암 속에 행하던 백성과 사망의 그늘진 땅에서 고통받는 이 땅의 모든 백성들에게 큰 빛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주님께서 병든 이 땅을 고쳐주실 것을 믿으며, 전국 교회의 목회자님들과 성도님들께서는 다음과 같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첫째, 한반도에 주님의 평화와 치유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시다.
한국전쟁의 아픔이 61년이나 지난 오늘, 우리는 아직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이명박정부의 제재로 인해 남북경협과 인도적지원이 단절되어 남과 북의 관계는 더욱 더 어려움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평화의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 기장인들은 이럴 때일수록 남북의 긴장관계를 녹일 사랑의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북녘의 동포를 적대하지 말고 우리의 진정한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전쟁과 분단의 상처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해 치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빛과 생명이 북녘의 땅에 비추어져 그리스도의 평화가 심기우고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가게 되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이 땅의 고통받는 백성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합시다.
신자유주의체제하에서 한국사회는 양극화가 더욱 더 심해져가고, 실업과 취업난 불황 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빠져있습니다. 한미FTA,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한진중공업, 제주강정마을해군기지 등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갈등과 아픔은 아직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대강사업으로 인한 난개발과 막개발로 한반도의 자연은 파괴되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갈등과 분열, 대립과 대결, 경쟁과 양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한국사회가 서로 소통하며, 상생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이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웃들에게는 따뜻한 사랑과 나눔이 되어, 고통받는 모든 피조물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생명과 평화, 정의의 정신으로 출발한 기장교회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세워 이 땅을 치유하도록 기도합시다.
우리는 ‘3000교회를 위한 기장비전 2015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저 구호만이 아닌 실천적 선교운동으로 널리 전개되어야 합니다. 우리 기장 교회 하나 하나가 ‘건강한 교회, 튼튼한 교회’로 여러 선교 현장에서 든든히 뿌리내려 갈 수 있도록 ‘총회-노회-교회’가 협력하는 새로운 선교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기장 공동체가 강하고 역량 있는 교단으로 성장하여, 한국교회와 사회를 변혁하고 치유해나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며, 구원의 놀라운 역사를 완성하기 위해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 사랑의 극치이며 선물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여,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더욱 확장해 나가는 선교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며, 예수님의 정신으로 그들을 섬기며,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까지 찾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구원의 소식을 전하며, 이 땅을 치유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2011년 12월 2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유정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