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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3회 총회선언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세상의 평화를 위하여!”(사61:1-3; 마5:9; 눅19:42; 롬8:24, 31-35)를 주제로 9월 17일(월)부터 20일(목)까지 선교·화해·평화의 섬 제주에서 770명의 총대 원이 모여 제103회 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인간의 탐욕으로 창조질서를 파괴했고 정의와 평화를 상실하였습니다. 세상 곳곳이 아파하고 갈수록 그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통 받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부름을 받은 교회는 오히려 구원의 권능을 잃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표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모였습니다. 복음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여 참회하고, 시대의 변화를 세미하게 관찰하며,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의 손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아직 온전치 못하기에 더욱 진정으로 회개해야만 한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불러 세우신 주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작은 마음을 모읍니다.

1. 3·1운동의 신앙을 이어가겠습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한국 기독교는 나라의 독립과 자주를 위한 거대한 움직임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명하고 십자가를 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섬김의 삶을 살았습니다. 민족의 거룩한 십자가 앞에 기독교는 하나였고, 이에 동조하는 이웃 종교와 시민사회 모든 세력과도 기꺼이 연대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우리는 다시 그 신앙 고백으로 돌아가 이 땅의 모든 종교와 종파, 정치, 세대, 지역, 계층을 아울러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낮은 모습으로 섬기겠습니다.

2. 제주의 신앙을 이어가겠습니다.

110년 전 복음의 씨앗을 받아 아름다운 신앙의 꽃을 피운 제주는 한국 기독교의 한 원형입니다.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는 우리는 분단의 비극이 섬 전체를 관통한 고난의 현장에서 당시 기독교에 뿌리를 둔 서북청년단의 폭력을 참회합니다. 이것 또한 분단의 증오가 한반도의 끝 제주에까지 파급된 악순환임을 아프게 성찰합니다. 이제 제주는 분단의 십자가를 지고 70년을 걸어온 고난의 세월을 이기고 화해의 언덕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걸음이 해군기지 건설로 다시 상처 입은 제주를 영원한 평화의 섬으로 변화시키기를 기대하며 우리도 그 행렬에 동참하겠습니다.

3.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 30주년 되는 해에 우리는 전쟁의 위기를 넘어 평화의 기운을 만들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은 올해 6·15 선언과 10·4 선언을 잇는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냈고,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며 두 번째 만남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우리 총회 기간 중,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 발표한 9.19 평양공동선언이 한반도 종전 선언과 평화 체제 정착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평화는 생존과 공영이며 전쟁은 세계의 공멸일 뿐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주님이 주신 십자가로 고백하며 더욱 엄중하게 평화를 위한 기도의 행진을 이어갈 것입니다.

4. 다양성이 풍성함으로 열매 맺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왜곡된 결과 소외와 갈등이 고조되었고 아픔이 여러 곳에서 누적되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절반이면서 개인의식과 사회구조에서 차별받아 온 여성이 교회와 사회에서 더욱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개선할 것입니다. 기성세대에게 이미 많은 것을 내어준 청년세대가 우리 사회 현재와 미래의 주역임을 확인할 것입니다. 노인·장애인·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도 엄연히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을 지속해서 천명하겠습니다. 갖가지 이유로 차별받는 여러 소수자가 동등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대하겠습니다.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찾아온 난민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영접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양함은 어지러운 것이 아니라 풍성한 결실의 조건임을 증언하겠습니다.

5. 생명을 지향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바다와 바람의 섬 제주에서 창조세계의 고귀함을 몸으로 느끼며 우리 또한 그 일부임을 고백합니다. 지난여름의 폭염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인간의 죄 때문에 생긴 재앙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생명보다 인간의 탐욕과 편리를 지향할 때 파괴된 창조세계가 우리에게 갚을 미래세계의 공포를 체감하였습니다. 이제 두려운 마음으로 지구의 거대한 기후변화 앞에 선 우리는 생명을 지향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생명의 창조세계를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고백하며 그 길에 더욱 뜨겁게 나설 것입니다.

생명·정의·평화를 이 시대 기독교의 핵심적인 선교과제로 선언한 세계교회와 함께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기도하며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2018년 9월 2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3회 총회 총회원 일동







총회결의사항
제103회 총회 결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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