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5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잣성 앞에서 배우는 거룩한 단념_윤태현 목사
2026-05-24 23:19:29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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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성 앞에서 배우는 거룩한 단념
돌이 많은 섬 제주에는 온갖 돌담이 있다.
집 경계를 짓는 돌담, 밭 경계를 짓는 돌담
심지어 무덤가에도 돌담을 두른다.
검은 돌담이 줄지어 들판을 잇는 모습을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했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위용을 부린다면
제주의 돌담은 나지막이 삶에 스며있다.
수많은 돌담 중에는 ‘잣성’이라는 것도 있다.
제주에 국가 목장을 운영하며 말을 기르던 시절,
위로는 한라산으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쌓았고,
아래로도 말들이 내려와 농작물을 망치지 않도록
돌담을 쌓았다. ‘상잣성’과 ‘하잣성’이라 부른다.
만용을 경계하고, 본능을 억누르는 역할이었다.
이 잣성의 높이는 그런데, 말이 한번 도움닫기 하면
훌쩍 뛰어 넘고도 남을 그런 높이이다.
하지만 말은 그 잣성을 결코 넘지 못한다.
돌담의 높이가 말의 시야에 가장 큰 공포를 주기 때문이다.
저 너머가 뭔지 알지 못하는 공포...
오늘 우리 인생 곳곳에도 둘러주신 돌담이 있다.
그 돌담 너머 보기를 애쓰며 살지만
오늘 우리에게 거룩한 단념을 알게 하신다.
비상한 꾀와 거친 도약력으로 수많은 장벽을 넘었던
야곱의 환도뼈를 치셨던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그 단념을 알게 하신다.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창세기 32장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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