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2:22-29)
날씨가 춥고 낮이 짧고 겨울이 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비교적 우울증이 많고 자살 율이 높다고 합니다. 노르웨이나 핀란드 같은 북유럽지방 사람들이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들에 비하여 겨울이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우리의 겨울도 우리의 마음을 어둡고 무겁게 만들고, 울적하고 쓸쓸하게 만듭니다. 특히 12월에 들어서서 지난 1년을 결산하는 우리의 마음은 아쉬움과 죄책감과 착잡함에 붙잡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때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탄생하신 성탄절을 맞게 되어 우리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위로와 소망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우리 인류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주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에 나오는 시므온과 안나 두 사람도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는 한없는 위로와 기쁨을 얻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만난 시므온과 안나는 한없는 감격과 기쁨 속에서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만족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오늘 우리는 이 세상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를 우리의 구주로 영접하여, 우리의 울적하고 쓸쓸한 마음이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둡고 무거운 마음이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숨과 절망의 마음이 찬송과 소망으로 바꿔지는 놀라운 체험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 말씀 22절에 보면“결례의 날이 차매”라고 했습니다. 결례의 날이란 정결케 하는 예식을 행하는 날입니다. 이 결례의 날은 남자 아기를 낳은 지 40일째 되는 날인데, 이 날에는 산모를 정결케 하고 또 아기를 하나님께 바치는 예식을 행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태어난 지 40일째가 되었을 때 그 어머니의 품에 안겨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날 시므온과 안나 두 사람이 성전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한없는 위로와 기쁨을 얻고, 감격에 벅차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아기 예수가 구세주라고 증거 했습니다.
본문 25절에 보면,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었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였으며,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님께서 성전에 오시는 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성전에 가서, 거기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너무도 기뻐서 아기 예수님을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아기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본문 36절에 보면, 안나는 선지자로 인정을 받던 자였습니다. 그는 출가 후 칠년간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 된지 84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에 금식하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섬기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기 예수님이 성전에 들어오신 것을 보고, 그는 너무도 감격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 아기가 바로 그리스도임을, 구세주임을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시므온과 안나 두 사람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었는지 그 정황을 살펴보고, 우리도 그리스도를 만나는 자리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시므온과 안나는 각각 성전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저들이 예수님을 만난 장소는 성전이었습니다. 시므온도 성전에 들어가서 그리스도를 만났고, 안나 역시 성전을 떠나지 않고 생활하다가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특히 안나가 성전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성전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거룩한 예배와 봉사에 참여하고, 그의 모든 생활의 중심이 성전이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성전을 찾아야 합니다.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에 기쁨으로 참여하고, 수시로 성전에서 기도하고, 교회의 모든 행사와 사업에 즐겨 참여하는 자가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된다는 말과 같이, 그리스도를 만나고자 하는 자는 성전으로 가야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가 성전에만 갇혀 있는 분이 아니고, 성전에만 나타나는 분은 아니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곳은 성전입니다.
예수님께서 12세 되셨을 때, 예수님의 부모는 예수님과 함께 성전에 다녀오다가 예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사흘 후에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예수님의 부모들이 예수님을 보고 왜 이렇게 혼자 떨어져 있느냐고 했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이 말씀이 보여주듯이 성전은 예수님이 아버지의 집으로 생각하고 드나들던 곳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성전입니다.
우리가 만약 그리스도를 만나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가지고 성전을 찾으면, 우리도 그를 만납니다. 우리가 좀 더 성전을 중심한 거룩한 예배와 봉사에 즐겨 참여하고 기도에 힘쓴다면, 그는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그저 우리가 성의 없이 일주일에 한번, 몇 달에 한번 나오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합니다. 진정 우리가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심정으로 성전을 찾고, 그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성전에 모여 읽고 듣고 배우고 기도하면, 그는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의 마음에 임재하십니다. 금번 성탄절을 맞아 그리스도를 만나는 영광과 축복이 여러분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시므온과 안나 두 사람은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생활을 했습니다.
본문 25절에 보면,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렸다는 것은 비운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 위로해 줄 그리스도를 기다렸다는 말입니다. 당시 로마의 탄압과 착취를 당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리스도가 와서, 자신들을 구해주고 위로해 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므온 역시 그리스도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안나가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에 금식하며 기도했다는 것도, 이스라엘을 구원할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기도했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기다림의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려는 자는 마땅히 그를 사모하고 기도하는 마음과, 그의 오심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 가운데“낮이나 밤이나 눈물 머금고 내 주님 오시기를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내 주님 언제나 언제나 오시렵니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노래에서 시므온과 안나가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심정으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기도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시므온과 안나는 이스라엘의 위로 자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겠습니까? 나라는 망하고 외적의 압박과 착취 하에서 신음하는 민족을 생각할 때, 그들은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찾아가시고 만나주셨습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는 그를 사모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찾아가십니다. 기어코 그리스도를 만나겠다고 결심하고 기도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그는 찾아가십니다. 죄의 용서를 받고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얻고자 기도하며 기다리는 자에게 주님은 찾아가십니다. 가난과 병고와 고통 중에서 간절하게 부르짖는 자에게 주님은 찾아가십니다. 오늘 우리도 시므온과 안나와 같이 간절하게 기도하고 기다려서 주님을 만나는 자리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셋째 시므온과 안나는 의롭고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의롭고 경건한 생활을 하던 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저들이 의로웠다는 것은 율법을 지키고 선하고 바르게 살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경건했다는 것은 하나님께 대하여 신앙심이 깊고, 이웃에 대하여 구제와 선행에 힘썼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의롭고 경건한 자들에게 그리스도는 찾아갔습니다.
마태복음 1장에 보면,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라고 했고, 누가복음 1장에서는 제사장 사가랴가 의로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다같이 천사를 만났습니다. 구약에 보면, 에녹이나 노아나 아브라함이나 욥 같은 자들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도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0장에 보면, 고넬뇨가 경건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을 많이 구제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탄생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과 축복을 원하십니까? 의롭고 경건한 생활에 들어가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옳은 길을 따르고, 곧고 바르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며, 이웃에게 구제와 선행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에 시므온과 안나에게는 몇 가지의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첫째는 감사와 찬송의 생활이었습니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님을 안고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안나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도 예수님을 만나고, 그를 그의 구주로 영접하는 사람에게는 내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의 마음이 감사와 찬송으로 가득 찹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람은 기쁨과 위로와 평화를 맛보며 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금번 성탄절을 맞이하여 여러분을 찾아오신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를 여러분의 구주로 영접하여, 여러분의 마음과 삶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기쁨과 위로와 소망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감사와 찬송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비록 우리에게 시련과 역경이 닥쳐오고, 하루하루의 삶이 고달프고 괴로울지라도, 위로 자 되시고 평화가 되신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하늘의 위로와 평화를 맛보며 기쁨과 감사와 찬송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에 시므온과 안나에게 있었던 또 하나의 변화는 그들이 만난 그리스도를 그들의 입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만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인류를 구원할 그리스도라고 전했습니다.
본문 30절에 보면 시므온이 찬송하기를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세상 만민을 구원할 자로그리스도로 오셨다는 뜻입니다.
또 본문 38절에 보면, 안나 역시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도 아기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구원할 자라고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입술을 통해서도 이와 같은 증언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만민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도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얻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금번 성탄절에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를 우리의 구주로 영접하십시다. 시므온과 안나와 같이,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성전을 찾고, 그리스도가 우리의 마음에 임재하시도록 준비하고 기다리고 기도하며, 날마다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가십시다. 그리하여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탄생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고, 우리의 어둡고 울적한 마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항상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있고 감사와 찬송이 있으며, 그리고 밖으로는 날마다 우리의 입으로 예수님이 우리의 그리스도이심을 전하는 삶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