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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축복

윤기석 (경기노회,수원교회,목사) 2010-08-09 (월) 16:38 14년전 3790  

(본문: 열왕기상 3: 4-)

 

 새해를 맞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교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동양 십이지지에 의하면 금년은 정축년, 소띠 해입니다. 소는 몸이 튼튼하고 힘이 세고 인내력이 강하고 순종심이 있어서, 사람의 힘든 일을 도와주고 사람에게 많은 유익을 끼치는 동물입니다. 소는 젖을 내어 사람들의 영양을 보충시켜 줄 뿐만 아니라, 그 살과 뼈와 가죽까지도 사람에게 제공되어 식품과 생활용품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소는 온순하고 우직하며, 근면하고 성실하여, 성실한 인간상의 모범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 때 금으로 송아지를 만들어 그 금송아지를 신으로 숭배하다가 하나님의 진노와 징벌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만, 과거 이스라엘을 제외한 셈족 세계에서는 황소를 신으로 숭배했습니다. 황소는 힘이 세고 번식도 잘하니까, 황소를 힘과 생식력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지금도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소를 신성시하고,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소를 잡아먹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소를 신성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우리는 이 한해 동안 소와 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힘 있게 활동하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근면 성실하게 일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하나의 관심이 있습니다.그것은 자기 자신과 가정과 일터에 따라 올 운수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토정비결을 본다든지, 손금이나 관상을 본다든지, 점을 친다든지, 무당을 불러 재수 굿을 한다든지, 하다못해 화투장을 맞추어 본다든지 해서 앞날의 운수를 알아보려고 합니다.요즈음 신문이나 잡지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광고 하나는 운세에 관한 것입니다. 큰 제목만 보아도 오늘의 운세, 토정비결, 사주, 당 사주, 궁합, 성명학, 택일, 꿈 풀이, 관상학을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오늘의 운세를 비롯하여 올해의 운수, 미래 십년간의 운수, 금전 운, 배우자 운, 사업 운, 건강 운, 수명 운, 초년 운, 장년 운, 노년 운, 겉 궁합, 속궁합, 이름 운세, 특정일 출산, 이사방위, 혼인, 개업, 고사, 여행, 건축, 음택, 태몽 꿈, 횡재수 꿈, 횡액수 꿈, 길흉풀이, 관상으로 보는 사랑궁합, 평생 운 등등을 알아 맞춘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용하기도 하고 신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혹세무민하는 미신입니까? 인간의 운명은 인간자신의 삶의 자세와 선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지, 결코 관상이나 사주나 성명이나 일진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지난 밤 꿈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고, 문복 가를 찾는 자들도 있고, 심지어는어느 방향으로 이사를 해서는 좋지 않다는 말 때문에, 집을 사두고도 이사를 못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사로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도 한번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약 년 전에우리 집 큰애가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는 날이었습니다. 부엌에서 아침밥을 짓던 제 아내가 몹시 당황한 표정으로 방에 들어와서 말했습니다. “밥이 끓어오르다가 가스가 떨어져서 죽도 밥도 아니다”는 것입니다. 빨리 가스를 가져오게 해서 밥을 지어 먹여 고사장으로 보냈습니다만, 그러나 그 때부터 우리 부부의 마음은 착잡했습니다. 가스야 쓰다보면 언젠가는 떨어질 때가 있겠지만, 왜 하필이면 시험 치는 애가 먹고 가야 할 그 밥을 짓는 도중에, 그것도 끓어오르다가 떨어지느냐 말입니다. 이건 혹시 시험에 실패 할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확실히 미신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대부분 이런 미신적인 생각에 젖어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에 성적이 발표되었을 때, 역시 미신은 미신이라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기대했던 점수보다 적게 나왔지만, 그러나 어느 학교든지 갈 수 있는 상위권 점수를 얻어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갔습니다. 만약 그 날 시험에 실패를 했다면 그 미신이 맞는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러나 상위권 점수를 얻었다는 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진 미신적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입증해 줍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한해를 성공적으로 보람 있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이 가진 비 신앙적인 선입주견과 미신적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사주가 어떻고, 이름이 어떻고, 집터가 어떻고, 조상 산소가 어떻고, 손 있는 날이 어떻고, 운수가 어떻고 하는, 온갖 미신적인 생각과 비 신앙적인 선입주견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잘 살고 못사는 것은 우리의 삶의 자세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 한가 못한가에 달려 있고,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못 받고는 우리가 정말 신앙적으로 사느냐 못사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말씀에는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린 후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아마 우리들 같았으면 이런 요구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로 하여금 장수하게 하시고, 부자 되게 하시고, 내 원수를 갚게 하소서.”

 그러나 솔로몬은 그딴 것은 구하지 않고 오직 한 가지를 구했습니다. “하나님, 나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백성의 수효는 너무나 많습니다. 부디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셔서 백성들을 잘 재판하여 백성들이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의 이소원은 하나님의 마음에 꼭 들어맞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그의 소원대로 지혜와 총명을 주셨고, 또 거기다가 부상으로 부와 영광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솔로몬 왕이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축복을 받은 사실을 보았습니다. 솔로몬은 많은 백성을 다스리는 왕으로서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이 필요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누구보다 지혜가 뛰어났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이었습니다.

 그 예를 들어보면, 첫째로 솔로몬은 어려운 재판을 명쾌하게 했습니다. 한번은 두 여인이 한 아기를 데리고 와서 서로 자기 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은 어느 날 두 여인이 자기 갓난아기들을 데리고 잠을 자다가, 한 여인이 잘못하여 자기 아기를 깔아 죽였습니다. 그 여인은 옆에서 자고 있는 여인 몰래 자기의 죽은 아기와 옆에 있는 산아기를 바꿔치기 했습니다. 그래서 소송이 붙어 임금 앞에 까지 왔습니다. 왕은 칼을 들고 아기를 반씩 나누어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여인은 결코 그 아기를 죽이지 말고 저 여인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인은 말하기를 네 것도 내 것도 되게 하지 말고 서로 반씩 나누자고 했습니다. 왕은 아기를 죽이지 말라고 한 여인이 아기의 어머니라고 하면서, 그 여인에게 아기를 주라고 했습니다.

 그 밖에도 솔로문의 지혜는 뛰어나서, 잠언 3천을 지었고, 노래도 일천 다섯이나 지었고, 초목과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까지 연구하여, 그 것들의 특징과 성질까지 기록해 두었습니다.

 솔로몬이 받은 축복은 그의 지혜에만 국한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와 재물의 축복도 받았고, 그와 함께 영광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재위하고 있는 동안에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고, 왕궁을 건축하고, 그리고 예루살렘 성을 수축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솔로몬의 명성이 알려지자 이웃나라 사람들이 솔로몬의 얼굴을 보기 원하고, 그의 지혜를 듣기 위하여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솔로몬이 얼마나 큰 영화를 누리고 좋은 의복을 입었든지, 예수님도 백합화의 아름다움을 솔로몬의 의복과비교했을 정도입니다.

 바라기는 오늘 여러분도 이 한해를 살아가면서 솔로몬에게 주셨던 지혜의 축복과 부의 축복과 영광의 축복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시간 우리는 솔로몬이 그와 같은 축복을 받는 비결이 무엇인가를 먼저 배워야 합니다. 솔로몬이 축복을 받게 된 비결은 한 마디로 그의 신앙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가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린 것이 그가 축복을 받은 비결입니다.

 번제는 제물을 불태워 드리는 제사입니다.번제는 하나님께 전적인 헌신과 감사를 표시하는 예배입니다. 번제는 하나님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치고,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전적으로 바치는 예배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일천번제를 드렸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솔로몬의 지극한 정성을 발견합니다. 솔로몬이 이렇게 일천번제를 드린 것은, 3절 말씀대로,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솔로몬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제1의 비결은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여 정성을 모두어 감사와 헌신의 제사를 드린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사랑하여 정성껏 예배를 드리고, 감사와 헌신의 생활을 한 것이 바로 축복을 받는 비결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복의 근원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우주만물의 창조자요 소유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복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해야 합니다. 부모가 아무리 재산이 많을지라도 부모 마음에 맞지 않는 자녀에게는 유산 주기를 싫어합니다.요즘 어떤 어머니는 아파트를 사서 아들 이름으로 등기를 하려고 하다가 그만 자기 이름으로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들이 장가를 가더니 어머니를 안 돌본다는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좋은 것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관계를 바르게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우리와의 잘못된 관계를 바르게 하는 것이 제사요,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에 힘써야 합니다. 솔로몬은 정성껏 예배를 드린 후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성서에는 많은 사람들이 제사하고 예배드리는 일에 실패함으로서 화를 받은 사례들이 많습니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은 형식적으로 성의 없는 제사를 드린 결과로, 결국 저주를 받아 방황하고 도망 다니는 자가 되었습니다. 레위기 10장에 나오는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분향하다가 불에 삼켜 죽었습니다.사무엘상 2장에 보면, 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불량하여 제사를 멸시하고, 제물에 함부로 손을 대다가 한 낮에 죽임을 당했습니다.사무엘상 13장에 보면, 사울 왕도 월권을 해서 제사장만이 드릴 수 있는 번제를 드린 결과로 하나님의 벌을 받아 왕위를 쉽게 뺏기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본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실패하면 우리의 전 삶이 패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 앞에 성심성의껏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까? 저는 오늘 두 가지만을 잠깐 언급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주의 날을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로 삼고, 온갖 인간적인 약속을 취소하고, 인간의 욕심과 향락을 위한 일들을 끊고, 하나님께 모든 관심과 시간을 바쳐야 합니다.

 둘째로 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드릴 제물은 찬양과 감사와 회개와 기도요, 우리의 몸과 십일조와 헌물입니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몸과 함께 십일조 봉헌에 힘써야 합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제2의 비결은 그가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백성들의 이익과 행복을 구한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너의 소원을 말하라고 했을 때에, 그는 오래 사는 것이나, 부자가 되는 것을 구하지 아니했습니다. 오직 백성들을 위하여 지혜를 구했습니다. 즉 백성들을 잘 재판하고 또 백성들에게 선과 악을 분별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지혜를 구했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이익과 부귀영화를 먼저 구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마음, 얼마나 훌륭합니까? 그리고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한 마음, 얼마나 바람직합니까? 이런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꼭 맞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의 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귀와 영화도 주셨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축복을 받는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를 잘 감당하려고 지혜를 구하는 사람,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주어집니다. 자기만을 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따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기 전에 먼저 축복을 받기에 합당한 마음과 신앙을 가지십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며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먹고 마시는 것도 주시고, 입을 것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의 유익과 행복을 위하여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여 일천번제를 드렸기 때문에 그의 소원을 들어주셨고, 그가 백성을 사랑하여 지혜를 구했기 때문에 지혜와 함께 부와 영광도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이 한해를 살아가면서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여 예배에 힘쓰십시다. 주의 날을 거룩하게 지키고 우리의 몸과 재물을 아낌없이 바치십시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형제를 섬기며, 형제와 이웃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의 축복을 받고 부와 영광의 축복도 함께 받으시기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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