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36: 1-11, 25-26)
우리는 벌써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크고 작은 일들을 종합 정리하고, 분석 평가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지금까지 성취한 일들을 놓고 흡족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반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어떤 분은 자기 계획과 사업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것이고, 또 다른 분은 목표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지난날의 일들을 생각하면서 감사와 감격에 잠기기도 할 것이고, 또 어떤 분들은 불평과 원망에 빠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와 같은 반성과 평가를 하는데 있어 자칫 잘못하면 몇 가지 과오에 빠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이고, 둘째는 작고 미미한 것이라고 해서 무시해 버리는 경우이고, 셋째는 잘못된 것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고 잘 된 것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부터는 감사와 감격의 마음을 찾을 수 없고, 오직 불평과 원망 아니면 자기 자랑만 발견할 뿐입니다. 이는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감사와 감격이야말로 행복의 척도요, 신앙의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자기의 성공과 번영을 자신의 실력과 재주에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영리한 두뇌, 자신의 정확한 판단, 자신의 굳센 의지로서 성공했노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감사하다고 할 곳이 없습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감사할 곳이 없고, 오직 감사할 곳이 있다고 하면 유능한 자기 자신 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얼마나 불경하고 오만 불손한 자세입니까? 다윗왕의 고백과 같이, 천지에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요, 우리의 부와 귀도 다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역대상 29장)
또 우리는 가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부모가 자기들에게 젖 주고 길러주고 병났을 때 애태우며 돌봐주신 것을 별로 감사하게 생각지를 않습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보호아래 먹고 잠자는 것이나, 공부하고 훈련하는 것을 별로 고맙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혹 세뱃돈을 줄 때나 장난감을 선물로 줄 때는 기뻐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여러분,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 장난감이나 세뱃돈이 더 중요합니까, 아니면 끝없는 사랑과 보호와 돌보심 가운데서 먹여주고 안아주고 교육시켜준 것이 더 중요합니까?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우리 인간의 하나님께 대한 생각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물과 햇빛과 공기와 자연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더욱이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이 없이는 죄와 죽음에서 구원 받을 길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깨닫고 진정으로 감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우리는 사실 어린이들같이, 정말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감사치도 않는 무지몽매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 작고 미미한 것이라고 해서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한 달란트 받은 종이 그것을 땅에 묻어 버린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많고 큰 것과 비교하여 자신의 것은 너무 작고 적다하면서 이를 창피하게 생각하고 무시해 버립니다. 시시한 직장, 시시한 사업, 평범하고 시시한 재능이라고 해서 무시해 버립니다.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이 가지신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렇게 무시할 것들이 아닙니다. 큰 바다도 시시하게 보이는 작은 물방울로 이루어졌고, 태산도 시시하게 보이는 작은 모래와 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적은 지혜, 평범한 두뇌도 갈고 닦으면 크고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하루하루를 만족과 감사로 살지 못하고 불만과 배은으로 살아갑니까? 이제 우리는 범사에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헤아려보고, 잃었던 감사의 심정을 회복하십시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말씀에는 매절마다 감사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감사하라고 합니까? 여호와께,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합니다. 무엇 때문에 감사하라고 합니까?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지혜로 하늘을 지은신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리로다.”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렇게 오늘 우리의 본문말씀은 구절구절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토록 인자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인자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의 인자란 하나님의 변함없고 확고부동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불변하신 사랑, 변함없는 사랑, 신실하신 사랑이 곧 하나님의 인자입니다. 조금 더 설명을 가한다면, 우리 인간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긴다고 하면서도 때때로 우리의 마음이 변하고 불순종하고 배신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와 맺은 약속을 지키시고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그의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변함없고 확고부동한 사랑을 말해서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인자, 그의 불변하고 확고부동한 사랑은 우리에게 어떤 구체적인 모양으로 나타났습니까? 오늘 우리의 본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한 네 가지의 모양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 곧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이유라고 본문은 밝히고 있습니다.
여러분, 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인자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세분해서 말하면 다음 네 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자, 그의 변함없는 사랑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인자는 그가 만물을 선하게 다스리시는 데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는 그가 만물을 선하게 다스리기 때문입니다. 본문 1절부터 3절까지 보면, 하나님은 선하신 분으로서 인간의 통치자들이나 마귀들도 다스리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악한 지배자에게 굴종시키지 않으시고 항상 선으로 우리를 다스려 주십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악으로 다스린다면 우리 인간은 영원히 멸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선으로 다스리시기 때문에, 우리는 축복을 누리고 영원한 사랑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으로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인자는 그가 천지를 창조하신 일에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도 그가 천지를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본문 4절부터 9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신 사실이 기록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합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는 땅덩어리와 온 우주의 주인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산천초목도 하나님의 것이요, 오곡백과도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 인류도 모든 동물도 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입니다.
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까?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그의 창조에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건일지라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원소와 자원을 우리가 이용하고 형태를 바꾼 것에 불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자원을 개발 할 수 있도록 두뇌를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농부가 씨를 뿌려 김매고 길렀지만, 그러나 씨를 주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요, 밭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요, 물과 공기와 태양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내손으로, 내 힘으로, 내 수완으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그의 창조를 통하여 나타났기 때문에, 우리가 농사를 짓고 공장도 세우고 문화생활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인자는 인간을 구원하시는 데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도 그가 인간을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본문 10절부터 24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심판하시고 구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약소민족 이스라엘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인자로,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도움으로 되었습니다.
여러분, 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까?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강대국들에 의하여 짓밟힘을 당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예수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오늘 여러분을 향하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깨달으시고, 여러분의 전 삶이 감사의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인자는 모든 육체에 식물을 주시는 데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는 그가 모든 육체에 식물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본문 25절에 보면, 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물체에 먹을 것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선한 가정주부와 같이 그의 피조물들에게 양식을 공급하시고 매일매일 돌봐 주십니다.
우리는 이상의 말씀에서 다시금 두 가지 큰 제목을 발견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창조를 통한 보편적 은혜요, 다른 하나는 역사 속에서 구원의 행위를 통한 특수한 은혜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하나님의 인자는 그의 창조를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났고, 또한 그의 섭리와 구원의 역사를 통하여도 나타났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제 우리는 다시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보십시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살펴보십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데서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났습니다. 해와 달과 별들, 산천초목과 논밭들, 물과 공기와 동물들을 주신 데서 하나님의 인자가 나타났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통한 사랑의 표현이요, 보편적 은혜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에게는 더 큰 인자하심, 더 큰 사랑, 더 큰 은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탄압에서 구원하심과 같이, 오늘도 억눌린 자들을 구원하시고, 특히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만민을 구원하십니다. 이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닙니까?
동물과 삶을 구별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감사를 하고 안함에 있습니다. 일반 동물은 감사를 모릅니다. 그러므로 배은망덕하는 자는 금수와 같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 하나님의 인자하심, 그의 변함없는 사랑을 깨닫고, 언제나 감사의 생활을 하십시다.
내 힘과 내 수완으로 성공했다는 자만심을 버리기 바랍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귀중한 은혜와 사랑을 소홀히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미미하고 작은 것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상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로 이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