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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쓰레기가 아니네 (2)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0-10-06 (수) 08:50 14년전 3358  


일본 전통 다도(茶道)의 대가 센노리큐(천리휴)는 아들 쇼안이 아침 일찍 정원을 쓸고 닦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구석구석 쓸기를 마친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마당을 흘낏 쳐다보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다시 쓸도록 하였습니다. 한참을 지나 땀을 닦으며 아들이 다시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버지는 고개를 흔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들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쓸 곳이 없습니다. 계단도 정성스레 걸레질 하였고 화분과 이끼까지도 깨끗이 손질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마당 쓸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시는지요?”


“어리석구나”


아버지는 꾸짖으시며 마당으로 내려섰습니다. 그리고는 벚꽃나무를 몇 번 흔들어댔습니다. 깨끗한 마당 위로 벚꽃이 소소히 흩어져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마당은 이렇게 쓰는 것 이니라”

                                   -08년 5월, 기독교전북방송



가급적 떨어진 꽃잎과 낙엽은 그대로 두고 정원 청소를 했을 저는,
센노리큐에게 칭찬 받았을까요, 어리석다는 소리를 들었을까요?
적어도 아들 쇼안 보다는 칭찬받았겠지요.


자신이 신앙 지도자라고 여기고 대중들에게도 추앙되는 분들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면서 이런 씁쓸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주님께서도 칭찬하실까 아니면 어리석다 책망하실까?”


주님의 진정한 뜻은 자신을 버릴 때 비로소 보입니다.


4-6월은 현실에서나 역사에서나 이래저래 ‘꽃잎’이 많이 지는 계절입니다.


                                                 (2008. 5. 18)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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