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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근

약한데서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

박원근 (서울남노회,이수중앙교회,목사) 2011-01-23 (일) 08:08 13년전 5373  

제목 :약한데서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

사사기 6:11-16, 고후 12:7-10

모든 사람에게는 약한 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육체적, 정서적, 지적, 그리고 영적으로 부족하고, 불완전한 점이 많습니다. 또한 나를 약하게 만드는 내가 조정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약한 점이 아닙니다. 이 약점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 부인하거나 숨기려합니다. 원망하거나 좌절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약점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늘 상 약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나를 향해서 하나님께서는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의 강점만을 사용하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분은 우리의 약점까지도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하시길 원하십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신다.”( 고전 1:27)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지혜롭고 강하다고 생각하며, 자기만족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칭찬하시거나, 좋게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실제로 약한 사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 하셨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예수님께서는 “심령이 가난하다”고 말씀하셨고, 이들이 “복이 있다”고하셨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완벽한 사람들만 쓰셨다면, 하나님께서는 아무 일도 하실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울 사도는 약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 약점을 ‘가시’( 고후12:7)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약점도 있지만, 장애나 만성 질환, 비극적 상처나 인격적인 결함, 유전적 성격 등 전혀 바꿀 수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약점들은 때로는 우리를 절망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하나님에게 절대로 쓰임 받을 수 없을 거야” 이렇게 말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한 점을 이용해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시는 분이십니다. 능력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후 4:7) 질그릇처럼 우리는 약하고 쉽게 깨어집니다. 그러나 나에게 보배이신 그리스도를 담을 수만 있다면, 약한 나에게서 무한한 하나님의 능력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합니다. 누가 자신의 약점을 지적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는 한 약점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만 쌓일 뿐입니다. 그러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면, 거기서 자유 함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두 가지 위대한 고백이 신약성경에 나옵니다. 첫째는 베드로가 예수님께 한 고백입니다. “주는 그리스도 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 두 번째는 자기를 신으로 섬기려 했던 사람들에게 바울이 했던 “우리도 너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행14:15)는 고백입니다. 만일 우리가 주님이 자신을 사용하시길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주님이 누구인지를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함 때문에 절망하고,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만합니까? 만일 우리가 자신이 시몬이라는 것, 갈대라는 것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자신의 그리스도로 모실 수만 있다면, 누구나 반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그 약점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어야합니다. 바울 사도는 오늘 본문말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 12:9-1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약한 곳에서 속히 벗어나길 원하십니까? 그럴 필요가 없어요. 아마 약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약한 것을 오히려 사랑해야합니다. 바울 사도를 보십시오. 그는 “약한 것을 기뻐하고, 자랑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역설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습니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믿음이올시다. 믿습니까?

바울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약한 점에 만족해야할 이유를 이렇게 말해줍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 12:10) 내가 약할 때,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그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서 나타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약점은 내가 교만하게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믿는 자의 최고의 덕목인 겸손을 잃지 않게 해줍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 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12:7) 이스라엘의 사사 기드온은 미디안족속과 싸우기 위해서 3만 2천명의 군대를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수가 너무나 많다고 하시면서, 3백 명으로 줄이셨습니다. 적군은 13만 5천명이나 되었습니다. 450:1의 싸움, 얼마나 약한 싸움입니까?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신 것입니까? 이스라엘이 그들 스스로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받았음을 알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우리의 약한 점은 성도의 교제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줍니다. 나의 강점은 “나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나 혼자도 능히 살아갈 수 있다”는 자만심과 독선을 길러주는 반면, 우리의 약한 점은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서로 상대방의 약한 점을 보완해나갈 때, 엄청난 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회 과학자인 밴스 하브너( Vance Havner)는 “그리스도인들은 눈송이 같아서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뭉치면 교통도 마비시킬 수 있는 큰 힘을 만들어낸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는 오히려 약점이 큰 힘이 됩니다. 우리의 약점은 동정심을 같게 하고, 서로를 필요하게 하며, 서로를 배려하게 만듭니다. 실로 우리의 가장 위대한 삶의 메시지와 가장 효과적인 사역은 우리의 가장 깊은 상처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가장 부끄럽게 생각하고, 가장 죄책감을 느끼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실 때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저는 38년이 흘러간 지금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은혜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제가 군목으로 있을 때 일입니다. 제 직속상관인 연대장님에게 막내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레스던트 과정을 마치고 막 의사가 되었습니다. 결혼 한 지 3년이 되었고, 두 살 난 아들과 또 한 아이를 임신 중에 있었습니다. 휴일에 설악산을 다녀오다가 앞차가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피했는데, 뒤에서 달려오는 차와 추돌해서 남편이 죽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큰 부상 없이 살았습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인 이 여인은 그 비통한 슬픔 중에도 남편의 장례식 장에 참여해서 조가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 순간 장례식장은 숙연해졌고 결국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은혜의 도가니였습니다. 그 시간은 장례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아픈 상처들이 한꺼번에 치유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약한 자, 상처받은 자를 통해서 엄청난 역사를 하십니다. 그녀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들 둘을 훌륭한 목사로 길러냈습니다.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 Hudson Taylor)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하나님의 거인들은 하나같이 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모세도 약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불같은 성격이 폭발하면 감당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집트 병사를 둘이나 살해한 것은 젊음과 의분심이 폭발해서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나 80이 넘은 노인이 말로하면 될 일을 가지고, 반석을 지팡이로 세 번씩이나 쳤습니다. 하나님이 써주신 십계명판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백성들에게 내던져 박살을 냈습니다. 화가 난다고 하나님께서 친히 써주신 계명 판을 그래서야 될 일입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약함에도 불구하고 모세를 지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로 만들어 크게 쓰셨습니다. 사사 기드온은 소심하고, 뿌리 깊은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큰 용사’로 쓰셨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약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두 번씩이나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이 여러 번 흔들리게 됩니다. 사라의 몸종 하갈과 관계를 해서 이스마엘을 낳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습니다.

베드로를 보세요. 그는 충동적이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회의 반석이 되었고, 간통죄과 살인죄를 범했던 다윗은 결국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성군이 되었습니다. 사도 요한을 보십시오. 그는 거만하고, 급한 성격 때문에 ‘보아느게 곧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주님의 제자로 부름 받아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끝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뀌어주시는 전문가이십니다. 약한 점을 온전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자신의 약점 때문에 불행해 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의 성공을 위해서 약점을 변화시켜주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약한 점이 아닙니다. 강하다고 생각하고, 자만에 빠져 교만하게 살아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스스로 약하다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기가 약하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움을 청하기만 하면, 그 순간 그의 약점은 강점으로 변할 것입니다. 갈대인생은 반석인생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신비입니다.

사도들의 복음 사역은 약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의 부끄러운 약점까지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고백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 하는 바 악은 행하는 도다........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 7:19,24)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 고전2:3)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숨기려합니다. 그러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면, 거기서부터 우리는 자유 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두려움과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겸손은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 솔직해 지는 것입니다. 내가 솔직해지고, 하나님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에게는 존경받게 것을 뜻합니다. 믿음은 나의 약함을 매개로 해서 나를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강하고 담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강점도 사용하시지만, 약점을 더 많이 사용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강점만을 보게 된다면, 좌절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쓰시는 것을 보게 될 때,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강점은 상대방에게 경쟁을 불러일으키지만, 약점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신뢰성입니다. 신뢰는 어떻게 쌓아지게 됩니까? 내가 완벽한 체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말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약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온전하십니다. 하나님의 온전하심이 나의 약한 곳을 통해서 나에게 임할 때, 나도 온전해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나는 나의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가 약할 때,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러한 바울 사도의 고백이 여러분들의 고백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축원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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