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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종

아름다운 멈춤

육순종 (서울북노회,성북교회,목사) 2011-11-04 (금) 11:05 13년전 3408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20일 동안 승부를 겨루는 세계적인 자전거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선수들이 피레네산맥을 넘고 있었던 2003년 7월 22일,
온 세상을 숙연케 한 아름다운 순간이 탄생했습니다.
암을 극복하여 인간승리로 더욱 유명해진 미국의 암스트롱이 대회 5연패를 노리며
1위로 달리고 있던 중 응원하는 어린이의 가방을 피하려다 넘어졌습니다.
이것은 겨우 15초 차로 뒤쫓아 오던 독일의 울리히 선수에게는
만년 2위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넘어진 암스트롱 앞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암스트롱이 다시 일어서 달리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고금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멈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최근 구미에서는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얘기를 들려주며
거북이가 잠들어있는 토끼를 깨워 공정한 경쟁을 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공격적인 성격으로 무장한 승부정신보다
남들을 배려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자질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무한경쟁시대입니다.
요즈음 사회전반이 무한경쟁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무한경쟁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가 중시하는 ‘실용’에는 두 얼굴이 있습니다.
하나는 명분보다 실질을 중시하므로
삶의 실제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실용은 ‘무엇이 유익한가?’를 묻지만
‘무엇이 옳은가?’를 묻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용은 언제나 윤리적인 물음 앞에 허술합니다.
이 점을 주의해야만 합니다.
우리나라가 옳은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도합니다.
달리기만 하는 사회가 아니라
아름답게 멈출 줄도 아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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