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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단지를 받고 보니 !

이선규 (서울남노회,대림다문화센터,목사) 2012-04-11 (수) 16:04 13년전 2055  

선거 전단지를 받고나서!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오늘 아침 집에 선거 공보 전단지가 전달되었다.

정당별, 후보별, 후보자들의 공약도 다양해서 대충 내용을 살펴보기에도 아까운 시간이다. 전단지도 그 짜임새가 디자인 경연장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그 양도 그렇거니와 가족 수 대로 그 내용은 가히 방대 하다

임시 거주 하는 분까지 4인분의 분량은 한번보고 바로 쓰레기 통으로 돌아갈 것을 우리나라의 소비 심리를 엿보는 듯하다. 나는 지금까지 교역 생활을 하다보니 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어느 때는 너무 소극적인 사람인지도 모른다. 조금도 낭비하지 않으려는 뚝심 같은 것이 있어서 인지 이렇게 대충 지나가 버릴 것도 세심 한 것이 오늘도 내자를 통해 한 마디 들려온다. 대충 지나가시지요. 그렇다고 세상이 변화됩니까?

신혼 초기에는 성격상 차이로 불협화음이 더러 있었지만 현 재는 새벽 예배를 마치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밖에 내 논 물건들이 종종 눈에 뜨인다. 나는 곧장 살펴보며 어디에 필요 한지를 생각 하게 된다. 필요하다 싶으면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꼭 필요 한 장소에 배치해 놓으면 그 모습은 은쟁반에 금 사과와 같은 보물이 된다.

학창 시절 추억 한 토막이 떠오른다. 학기가 바뀌어 새 교과서를 받아 오는 날에는 집에서 종이 잔치가 벌어진다. 교과서를 포장하기 위해 벽장 속에 넣어두었던 묵은 달력을 모두 꺼내 방바닥에 펼쳐 놓는다. 쓰다 남은 벽지까지 집안의 종이란 종이는 총 출동한다. 종이를 펴고 교과서의 크기에 맞게 자르고 윤곽선을 만들어 반듯 하게 접는다.

그렇게 포장한 교과서를 소중 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공부에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기 말이 되면 그 교과서를 후배에게 인계하게 되는데 내 책이 제일 깨끗해서 인기도 모았던 기억이 새롭다.

푸른 나무와 맑은 물, 온천지에 피고 지는 꽃과 풀이 흔했던 그 시절의 시골에서는 종이 가귀했다. 오랜만에 편지라도 한 통 오면 편지지와 봉투는 메모지로 다시 쓰기 위해 큰 집계에 매달아 놓았다. 다 쓴 종이는 딱지를 접거나 변소 댓돌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변소에 쪼그리고 않아 한 장씩 찢어서 한 번 더 복습 한 뒤 뒤지로 쓰거나 아궁이 불쏘시개 로 도 썼기에 종이 한 장 버릴 공간은 없었다.

도시인들은 참 많은 종이를 쓴다. 아침 마다 지하철 입구 에는 무가지들이 산처럼 쌓여 있고 보수 신문과 진보적인 신문을 몇 종류를 구독 하는데 방대한 신문의 지면이려니와 신문을 펼치면 광고지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다문화를 운영하면서부터 교포들이 주워 들고온 교포신문, 미쳐 펼쳐 보기도 전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정기 간행 물들 그 소비량은 두 째 가라면 서운 할 정도이리라.

듣는 바로는 나무 한 구루로 약 59kg의 종이를 만들 수 있으므로 종이 한톤을 만들려면 30년생 원목 17그루가 필요 하다고 한다.

긴 세월 동안 비바람을 견디며 꿋꿋하게 자란 나무 에서 얻어진 소중한 종이를 우리는 너무 쉽게 쓰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무성한 숲을 베어 낸 자리에 도로를 닦고 골프장과 스키장을 만들고 휴양 시설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해서 숲이 사라지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되는지 개발의 명목에 마구 파헤쳐지는 환경 문제는 뒤로 밀리게 마련이다.

우리 앞에 놓인 종이 한 장에는 자연이 담겨 있다. 햇볕과 바람과물이 작은 씨앗에서 고운 싹을 틔웠다 땅의 기운과 영향 분은 새싹이 단단하게 자랄 수 있는 힘을 북돋운다.

바람이 흔들어 주고 햇볕이 내려 쬐어 기운을 불어 넣는다. 나비와 벌이 날아들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더니 마침내 아람드리 나무로 자라났다.

그 나무에 벌 공장의 땀 방 우리 스며들고 제지공장 노동자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뽀얀 종이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가벼운 바람 에도 날아가 버릴 얇은 종이 한 장에는 세상을 바꿀 만큼 중요한 기록을 담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구약 성서 아하수로 왕은 궁중 기록을 읽다가 모르드개의 행적을 발견하고 위기에 처해 있던 유대 민족을 구원하게 된 역사는 궁중기록을 통한 문서의 위력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 교회도 문화의 안목을 더욱 넓혀 젊은이들의 시선을 조명하도록 새로운 아이 템이 요구 되 된다. 종이 한 장 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목숨이 오락가락 하기도 한다. 종이 한 장이 쌓여서 문명이 생겨나고 역사가 이루어져왔다. 이처럼 종이 한 장을 우리는 어떻게 쓰고 있는가? 현재 세계적으로 하나 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다양하게 구상 되고 실천이 되고 있지만 언제나 환경논리는 개발 논리에 파 묻혀 뒤로 처지게 마련이다.

한국 교회 선교 초기에 절제 운동 나눠 쓰기 운동 도덕 재무장 운동들이 새롭게 부활되어져 서 환경 인식이 새로워지기를 기대 한다. 선거 전단지를 읽으면서 개발 공약들은 쏟아져 나오는데 환경에 대한 것들은 찾아보기 어려우니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단 지는 쓰레기 통으로 향하게 된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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