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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교제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2-07-22 (일) 09:46 12년전 2681  

보신탕 교제(1)


몸 보신에는 보신탕이 최고다. 수술 환자들도 보신탕을 먹어야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가난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 잡을 능력이 없으니까 개라도 잡아 먹고 건강을 유지했다. 그러나 보신탕 하면 웬지 저속하고 교양 없는 사람들이 먹는 것처럼 여긴다. 실제로 88 올림픽을 유치할 때 국제회의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한국은 개를 잡아 먹는 동물학대, 미개한 나라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가 물었다. "당신네 나라는 말고기를 먹지 않느냐?" "그야 식용 말을 사육하여 먹지" "그래 우리도 애완용 개는 잡아먹지 않고 식용개를 사육하여 잡아먹는다 왜?" 그래서 위기에서 탈출하여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얘기가 있다.

한 열흘 앓고 났더니 어지럽기도 하고 힘이 빠진 느낌이 들어 얘기했더니 보신탕을 먹어보라고 한다. 막상 보신탕 집을 찾아가려니 혼자 무슨 맛에 먹는가? 평소 주일 공동식사 외에는 밥상공동체가 없는 편인데 시간이 가능한 남신도들을 불렀다. 그중에 김지희성도는 "어떻게 목사님께 대접해야지 목사님이 사는 밥을 먹느냐?"고 사양하는 것을 사정하여 동행했다. 밥을 잘 먹고 나오는데 김지희씨가 들어가면서 벌써 밥값을 지불해 버렸다. 목사가 밥을 잘 사지 않는다는데 밥을 살 기회를 빼았긴 것 같아 언잖았다.

세무서장과 경찰서장, 그리고 목사 세 사람이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아무도 돈을 내는 사람이 없어서 식당주인이 냈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목사가 대접 받는 일에 익숙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우스게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목사가 사고 장로님이 집으로 초대하여 보신탕 교제가 계속 이어졌다.

한번은 교회에 갔더니 마을 주민들이 못자리를 끝내고 시내 나들이를 간다고 한다. 나는 기꺼이 차량봉사를 자청했다. 일 마치고 한 잔들 하러 가는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목적지를 알기 위해서 자세히 물었더니 보신탕집에 간다는 것이다. 아니 그 좋은 것을 왜 목사에게는 같이 가자고 않느냐고 했더니 "목사님도 ?을 먹을 줄 아느냐?"는 식이다. 나는 소는 먹는데 개는 먹으면 안된다는 말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 다 안되든지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면 모든 것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함께 먹어야 식구라고 한다. 우리는 금방 한 식구가 되어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집에까지 태워다 주면서 다음 모내기를 마치면 내가 한번 사리라고 예약해 두었다. 보신탕 교제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생각이 있는 분들은 모이기 바란다. (책에 나온 글)


보신탕 교제(2)

공주향토무화연구회 회장이자 백제문화추진위원장이신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목사회원과 함께 점심을 하자는 내용이다. 장소는 시내 모 보신탕집이다. 약속시간에 장소에 나가니 벌써 와서 영접하신다. 우선 궁금하여 왜? 하필 보신탕 집에서 만나자고 했는가를 물었다.

아무런 뜻이 없다고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최 회장이 나같은 시골 목사에게 무슨 도움을 청할 일 없을테고 "목사님 책을 읽어보니 보신탕을 하는 것 같아서 그냥 좋은 분들과 함께 복더위에 몸보신 하자"는 것 외에 별다른 뜻이 없다는 것이다. 참 마음 가볍게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밥상이었다.

지난 월요일에는 마을 진입로 제초작업을 하고 초복맞이 점심을 함께 했다. 주로 보신탕을 시켰고 일부 삼계탕을 먹기도 하였다. 마을 반장으로서 진입로가 풀이 우거져 추진한 일이다. 보통 추석 전에 한번 하는데 그때 가서 내집 앞, 혹은 내 농지 앞은 각자 신경을 쓰기로 하고 함께 밥 한 끼 나누고 싶어서 추진하였는데 잘 먹었다는 인사를 받기가 멎적다.

이번 주로 각 구역심방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주봉구역에 편성된 서천 황대연 장로댁을 심방했다. 멀기에 매번 구역예배를 드릴 수 없어서 1년에 두 세 번 간다. 갈 때마다 융숭한 대접을 받아 미안하기도 하고 밥상공체가 행복하기도 하다. 이번에는 보신탕 먹지 말자는 제안을 하는 분이 있어서 논의하도록 했더니 다수가 보신탕을 택한다. 여름에 몸보신에는 보신탕 만큼 좋은 게 없다는 식이다. 보신탕교제는 계속 이어진다. 누구든지 생각이 있으면 연락주기 바란다. 보신탕으로 정도 나누고 건강도 챙기자.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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