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욕(Mortification) ◆
금욕은 “이기적 욕망을 죽이라.”는 바울의 명령(골3:5)에서부터 유래된 말이다. 이 말은 그
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갈2:20, 5:24)으로서의 삶의 특성을 뚜렷하게 표현해
준다. 초대 안디옥교회 교부였던 이그나티우스는 “나의 욕망(eros)은 못 박혔다.”고 선언했
다. 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는 “나의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으리라.”고 선언했다.
금욕이라는 용어는 보통 소극적인 의미에 있어서 기도와 금식의 일반적인 규율을 넘어서
는 자기부정의 행동에 대하여 사용되는 말이다. 예를 들면 고대의 금욕주의자들은 편안한
잠자리와 정상적인 식사와 사치스러운 옷을 멀리하고 매일 시편을 암송하며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 사치로 간주되었던 목욕을 거부하기도 하였다. 성 베네딕투스는 더
욱 부드럽게 그의 수도사들이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보통 때는 허용되었던 음식, 음료수, 잠
또는 대화를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세에는 고통스러운 금욕이 종종 수도원 안과 밖에서 세속에 대한 도전으로 시행되었다.
종교개혁가들에게 훈련과 자기부정은 기독교인의 생활에 특수한 일부라기보다도 전체 생
활의 특징이었다. 토마스 아켐피스나 마틴 루터 같은 개혁자들은 그리스도인은 여전히 십
자가를 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에 나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금욕주의(Asceticism)는 희랍어 ‘행하다’라는 의미의 아스케인(άσκειν)이란 동사에서 유래
되었는데 이 용어가 종교와 윤리학 분야에서 사용될 때는 고결한 행동을 위한 자기 준비, 즉
헌신적이고 도덕적인 행위들의 열성적인 실행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덕의 실행 또는 도덕
적 훈련은 내적 본질의 실행(기도, 양심의 검진 등)과, 외면화된 자기 훈련의 행위들(금식,
자발적인 가난, 성적인 자제 등에 의한 자기 억제)에 달려있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는 모두 금욕주의적 요소가 많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하나님의 백
성이 죄에 대한 진지한 투쟁과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의 완전한 의탁을 위하여 금욕이 절대
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울사도는 갈라디아서 5장19절에서 육체의 일을 규정하고 있다. 음행(성추행), 더러운
것, 호색(성폭력), 우상숭배, 주술, 원수 맺는 것, 분냄, 당 짓는 것, 분열, 이단, 투기, 술취함,
방탕 등이 육체적인 요소들이다. 바울은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고 하나
님과 원수가 된다고 강론한다.(롬8:7) 그러면서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너희 지체를 불
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라."고 권면한다.
바울은 로마서 8장 5~14절에서 평안을 얻기 위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하여, 하나님의 자녀답기 위하여, 생명을 얻기 위하여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난 주간을 맞이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금욕적인 생활
을 실천하는 기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