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자가 야당 대표의 일련의 발언에 있는 논리적 오류를 ‘인공지능’에게 찾아보라고 한 모양입니다. 출력된 결과를 언론사들이 기사화했지만, 제가 보기에 조잡한 수준입니다. 대학 수강생의 보고서라면 “미(C)”에 해당되는 점수입니다.
논리학입문(비판적사고/교양논리학)에서 “오류론”은 논증 분석의 기본 원리를 충분히 익히게 한 후 다룹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 잡는 선무당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적 발언에서 오류를 찾으려면, 일단 논증 형식으로 재구성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오류 이름이 달라집니다. 여러 가지 오류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고요.
재구성 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태도는 “자비의 원리”입니다. 발언의 진의를 발언자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해주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모든’이라는 단어의 진의는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을 자비롭게 감안하지 않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지적했다는 여섯 개의 오류를 기사를 바탕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지금 저는 야당 대표 지지자가 아닙니다. 이러한 ”오류론 오용“에 대해 저라도 언급을 해두어야 한다는 일말의 책임감이 들어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