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배를 인도할 때 다른 순서로 넘어가지 직전, 속으로 주님께 화살기도를 드립니다. 부지불식간 ‘원맨쇼’ 모드로 가는 것을 스스로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집례자로서 지참하는 성찬식 순서지에는 괄호에 넣어 빼먹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만 속으로 하는 기도이지요.

2.
이러한 장치를 제가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교회 전통에서 행해졌던 것이군요. 해 아래 새 것이 없습니다(전 1:9). 그래도 전통과 잇대어 있어 기쁩니다.
미사 전례에는 사제가 이러한 위험(인용자: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통솔하는 듯한 태도 / 그리스도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심취하여 전례를 예식 수행의 집합으로 전락시킴)에 빠지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사제가 “자기의 봉사 직무를 더욱 열심히 그리고 경건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개인으로서” 바치는 기도인데, “이러한 기도는 복음 봉독 앞에, 예물 준비 때에, 또한 사제의 영성체 앞뒤에 나오며” 속으로 바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3항).
“주례 사제의 ‘변호 기도’, 성직주의의 해독제”(김경민, 광주카톨릭대학교 전례학 교수, 신부)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