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초원의 빛’이라는 영화 제목은 있어도 시(詩) 제목은 없다고 합니다. 윌리엄 워즈워스 시인의 어떤 시 속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2)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한때 그렇게 눈부셨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눈앞에서 사라진들 어떠랴
초원의 빛(장관)과 꽃의 영광과 같은 시간을
다시 누릴 수 없으면 어떠랴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차라리 뒤에 남아있는 것에서 힘을 얻으리라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있을 원초적 공감 속에서
인생 고통에서 우러나와 (우리를) 달래주는 사유 속에서
죽음 너머를 바라보는 신앙 속에서
마음을 지혜롭게 하는 연륜 속에서
2.
‘초원의 빛’은 자연을 예찬하는 문맥이 아니라
흘러가 버린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원의 빛은 돌이킬 수 없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낙심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들 때문입니다.
(1) (자연과의) 원초적 교감
(2) 고난 속에서 얻어진, 이웃과 자신에 대한 이해심
(3) 죽음 너머를 보는 신앙
(4) 연륜이 주는 지혜
* 설교를 위해 과감하게 (1) 자연과 교감[생태 영성] (2) 이웃과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 (3) 신앙 (4) 지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전개하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a) 자연과 이웃에 대한 공감 (b) 살아오면서 겪은 고통에서 우러나온 달래주는 마음 . . . (b)에서 "고통의 유익들"을 강조할 수 있고, "고통으로 인해 얻은 마음 내지 사유"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이며, 사유보다는 마음이고, 너그러움으로 구체화했습니다. 이사야 40장 8절이 이 시의 요약이니, (1)-(4)가 하나님 말씀과 신앙생활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으로 결론지을까 합니다.
산전수전을 겪고
시니어에 들어서는 분들이 붙잡아야 할 것은 네 가지입니다.
이런 것이 자신에게 형성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때가
50대 중후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사야 40:8은 이 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3.
(1) 이 시를 널리 알린 영화는 1961년에 “초원의 빛”이라고 합니다. 아직 못 보았습니다만, 주인공들이 이 시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실연의 고난 속에서 얻어진 통찰”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2) “초원의 빛”이라는 노래도 있는데요. 가사는 전원생활에 동경하는 내용입니다. 뮤직비디오에는 워즈워스의 시의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I can see you're thinking baby I've been thinking too
About the way we used to be and how to start a new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어, 나도 같은 생각이야.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새로 새작해야 할지
Maybe I'm a hopless dreamer maybe I've got it wrong
But I'm going where the grass is green if you like to come along.
내가 헛된 꿈을 꾸는 지도 몰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난 초록빛 잔디가 자라는 곳으로 갈거야,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Back when I was starting out I always wanted more
But every time I got it I still felt just like before
내가 일을 시작할 때 난 늘 더 많은 것을 원했었어.
하지만 알았어, 뭘 가져도 늘 똑같더라고.
Fortune is a flickle friend I'm tired of chasing fame
And when I look into your eyes I know you feel the same.
돈은 변덕스럽기만 하고 명성을 쫓는 것도 이젠 지겨워
바로 그때 네 눈을 봤더니 너도 꼭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
All these years of living large are starting to do a sin
I won't say it wasn't fun but now it has to end.
더 큰 것만 원하던 우리의 일상이 어느새 죄악이 되어가고 있었던거야.
재미가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어, 하지만 이젠 그만해야 할 때야.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
삶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 사는 속도를 좀 늦춰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우리 머리를 잔디 위에 쉬게 하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
[간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Going where the hills are green and the cars are few and far
Days are full of splendor and at night you can see the stars
초록빛 언덕이 있고 차가 저멀리 드문드문 보이는 곳
낮에는 찬란한 빛으로 넘쳐나고 밤에는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
Life's been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
세상은 너무 빨리 움직여, 우리가 사는 속도를 좀 늦춰야된다고 생각해.
우리 머리를 잔디 위에 쉬게 하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https://youtu.be/IcOGbIBpH-I?si=qCcSedpo-IZCtF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