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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 1] 목적에 충실한 삶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24-09-16 (월) 08:58 21일전 41  

1. 본문

고린도전서 11:17-22

17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18 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19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20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22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2. 묵상

오늘 말씀의 상황은 작은 빵 조각과 적은 포도주로 거행하는, 예식화된 성찬식이 정착되기 이전입니다. 이때 “주의 만찬”의 외형적 틀은 지금 교회에서 하는 공동식사에 가깝습니다. 중간에 지금의 성찬식과 비슷한 순서가 있었으며,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교인들이 한식구가 되었다는 의미가 듬뿍 담긴 저녁 식사 즉 만찬(晩餐)이었습니다. 음식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음식(21절 ‘자기의 만찬’)을 가지고 와서 식구 같은 교인들과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공동식사가 그 의의를 잃어버릴 정도로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을 기다렸다가(33절) 음식을 서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도시락을 먹어버려 그저 끼니 때우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점은 낮은 사회적 위치 때문에 늦게 올 수밖에 없는 교인과 가난하여 음식을 준비하지 못하는 교인들에게 모멸감을 주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식의 공동식사는 모이는 것이 더 해가 된다고 단호히 지적하였습니다(17절). 모이지 말라는 것이 진의가 아닙니다. 제대로 하라는 권면이 오늘 말씀 다음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몸된 교회의 지체인 교우들을 배려하며 주의 만찬에 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29절 ‘주의 몸’).

신앙서적 『목적이 이끄는 삶』은 목적이 있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입니다. 이 책의 주제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신앙요리문답』 서장은 “인생의 목적”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문답은 이렇습니다. “사람의 첫째 목적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삶 전체를 바쳐 그분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목적과 가치를 지향하는 노력은 구체적인 일상에서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주의 만찬에서 고린도교회 일부 교인들은 이 점에서 실패하였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한식구임을 경험하게 하는 주의 만찬의 주요 목적을 망각하는 행동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잘못이 우리 삶의 전반에서 나타납니다. 가족의 사랑을 돈독하기 위한 명절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명절로 인해 가족의 불화가 발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다고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을 합니다. 목적에 부합한 수단을 선택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목적을 망각하거나 심지어 목적 없이 살아가는 타성 때문입니다.

철저한 목적 지향을 잘 보여주는 기기가 네비게이션입니다. 다른 길에 들어서면 다시 탐색하여 집요하게 목적지로 향하게 합니다. 오늘 하루, 네비게이션처럼 목적에 충실한 삶을 살아봅시다.

3. 기도

하나님,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잊지 않고 늘 지향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註] 지난 봄, 총회에서 발간하는 매일 묵상집 『말씀과 삶』 에 보냈던 “원고” 일부(7개)를 올립니다. 책에 실리는 글은 전문편집인께서 원고를 수정, 첨삭, 교정하여 완성도를 높인 것입니다. 안심되는 일이지요. 하지만 여기에는 원고(原稿)를 그대로 올립니다. 부실한 부분이 있지만 가공하기 전의 날것이 주는 신선함은 있을 것 같아서요. 총회 묵상집이 목회 현장에서 요긴하게 활용되기를 소망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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