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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 3] 경청과 성찰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24-09-18 (수) 06:04 19일전 34  

1. 본문

마태복음 16:5-12

5 제자들이 건너편으로 갈새 떡 가져가기를 잊었더니 6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7 제자들이 서로 논의하여 이르되 우리가 떡을 가져오지 아니하였도다 하거늘 8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으므로 서로 논의하느냐 9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바구니며 10 떡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광주리였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11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12 그제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

2. 묵상

빵 걱정을 하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적은 자들이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에 우리는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빵과 관련된 기적들을 경험하고서도 그러니 말입니다. 제자들과 달리, 안 보고도 믿는(요 20:29) 우리들은 제자들을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행하고 있거나 행할 가능성이 있는 모습에는 그러한 비판을 할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 시대는 의사 소통에 실패한 사회입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말만 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하버마스는 이것을 자기순환적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누룩의 비유도 빵에 대한 이야기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 시대는 나쁜 생각들이 좋은 생각보다 잘 퍼지는 사회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잘 퍼지는 것을 누룩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성경의 누룩 비유에 긍정적 의미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다른 비유를 하면, 이 시대는 나쁜 생각들이 독버섯처럼 퍼집니다. 예수님은 독버섯처럼 퍼지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가르침을 경계하라고 제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나쁜 생각에 장악되어 사는 우리들의 상황을 오늘 말씀은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먼저 제자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상대방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의미하는 바를 충실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공감(共感)에 힘써야 합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어 하나님께 구한 것이 “듣는 마음”(왕상 3:9)이었고 역대하에서는 이것을 지혜와 지식(1:10)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진정한 지혜와 지식은 이렇게 성장하고 인간관계에서는 공감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솔로몬 왕은 어머니 마음의 특성을 공감으로 파악하고 이것을 사용하여 어려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냈습니다.

아울러 나쁜 생각들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나쁜 생각이 우리 마음에 침투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설령 우리 마음에 들어왔다고 해도 자리를 잡지 않도록 제거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컴퓨터가 악성 코드에 감염되지 않도록 백신 프로그램을 깔고 종종 이것으로 검사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관리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 말씀이라는 백신을 장착하고 작동시켜 우리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말씀과 삶>의 묵상을 통해 주님과 소통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우리 마음이 늘 새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3. 기도

하나님,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말도 성찰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뜻에 늘 조율되며 이웃의 마음을 이해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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