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Logic] 반대하지 않는 자, 우리 위하는 자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24-10-21 (월) 22:58 5개월전 142  

1.

관련 성구는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개역개정을 다듬었습니다).

A. 마가복음 9:40 / 누가복음 9:5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위하는 사람이다

B. 마태복음 12:30 / 누가복음 11:23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2.

A만 보면 그 의미가 쉽게 들어오나, B를 함께 생각하면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어느 누리집에 보면 이런 질문이 올라와있습니다.

<막 9:40과 마 12:30, 두 성구는 모순으로 보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쪽이 옳은지 몰라서 망설일 때가 있습니다. 판단이 늦거나 체질적으로 만사가 늦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때 양쪽에서 보면 중간에 선 사람이 됩니다. 막 9:40을 기준으로 보면 중간에 선 사람은 우리 편입니다. 그러나 마 12:30으로 보면 중간에 선 사람은 다 반대편이 됩니다.>

그 누리집 관계자들의 답변은 예수님 발화를 둘러싼 상황 차이가 A와 B의 차이점을 낳았다는 것 같습니다. A에서 예수님이 상대하는 대상은 우호적이고 B에서는 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예수님의 입장이 과도하게 변화된 것이니까요.

천주교의 한 신약학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은 “나와 함께 있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마태 12,30 : 루카 11,23)라는 말씀과 위배되는 것처럼 들리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은(‘우리’ 대신 ‘나’로 바꾼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라는 논리적 분석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달은 둥글다”라고 할 때 “둥근 것 중에는 달이 있다”라는 말과 같다.

그다음 “나와 함께 있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 있다”라는 말이다. 그러니 나의 편에 있는 사람은 나와 함께 있는 사람과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얼핏 혼돈을 일으킬 수 있는 ‘내 편 사람’과 ‘내 반대편 사람’의 표현은 당시 로마에서 유행하던 키케로(기원전 106~43)의 명언을 인용하여 복음사가들이 당시의 교회가 취할 태도를 표명한 것이었다. >

키케로의 명언과 이 성구의 관련성은 잘 지적하고 있으나 이 학자의 ‘논리적 분석’은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설명에 잘못이 있거나 심오한 풀이여서 그럴 수 있는데 아마 전자인 듯합니다.

3.

성경에 인용된, 키케로 발언은 아마 카이사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 듯합니다. ‘당신은 반대하지 않는 모든 자들을 당신의 친구로 여길 정도로 관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요.

제 해석의 전제 조건은 다음과 같으며,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당화된다고 생각합니다.

(가) 키케로 발언의 의미가 A에서든 B에서도 보존되어야 합니다.

(나) 성구의 명제는 정언명제 “전칭긍정”으로 해석합니다.

(다) B의 상반절과 하반절을 비슷한 의미로 봅니다.

그 후 주로 이환(contraposition)을 가지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도표가 나옵니다.

(1) 카이사르

찬성

유보(중립)

반대

친 구

(2) A

찬성

유보(중립)

반대

우리를 위하는 사람

(3) B 상반절

찬성

유보(중립)

반대

나와 함께 하는 사람

(4) B 하반절

찬성

유보(중립)

반대

헤치지 않는 사람

헤치는 사람

함께 모으는 사람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