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성모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영혼을 위해 열정적인 예수님, 미국 오하이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셨습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인간은 무슨 존재인지, 세상의 진리는 무엇인지, 인간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가르치시면서 사람들이 바른 생각‧가치관‧관점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르치십니다. 맨 앞 뒷모습만 보이는 사람은 아마도 목동인 것 같습니다. 들에서 양을 치다가 모든 것을 내버려 둔 채로 주님 앞에 앉아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옆 할아버지는 지긋이 눈감고 주님의 말씀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집중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특정한 사람들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남녀노소,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어렵고 힘든 사람, 지식인과 정치인 그리고 특히 여성들이 많이 따랐습니다. 예수님 바로 옆에 젊은이가 두 손을 꼭 쥐고 눈을 크게 뜨고는 주님과 눈을 마주칩니다. 그 옆의 여성들도 정면으로 주님을 보거나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눈빛 또는 예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도 놀라운 예수님의 말씀에 미간에 잔뜩 힘을 주고 경청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달관한 듯한 모자 쓴 할아버지도 한참 젊은 예수님의 말씀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믿음은 경청입니다.
주님은 이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율법서나 교과서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구원의 소식, 행복한 소식, 진리의 소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하늘에서 오셨고, 지상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지역의 많은 사람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나라, 인간 등 상당히 어려운 주제들을 당시 민중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서 주님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고민의 흔적이 비유입니다. 씨뿌리는 비유, 포도나무 비유, 목자와 양의 비유 등 여러 가지 비유를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그만큼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증거입니다. 신앙은 가르침입니다.
교회(敎會)는 가르치는 모임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치는 일만 한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사역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르치는 사명을 오늘 우리 현장에서 이어가는 분들이 바로 교사입니다. 어린이부와 청소년부 교사는 그래서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명자들이고, 이들의 역할에 따라서 기독교 신앙이 다음 세대로 전승되느냐 아니면 단절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교사를 소중히 여겨야 하고, 존경해야 하고, 사랑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들이 교사의 업무에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