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우리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주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마9:14)
중국 선불교(禪佛敎)의 마조(馬祖)가 아직 젊었을 때 참선을 하고 있었다. 그를 알아본 이가 스승 남악(南嶽)이다.
“여보게 젊은이, 자네 지금 무엇을 하는가?”
“참선하고 있습니다.”
“참선은 해서 무엇 하려고?”
“부처가 되려구요.”
마조가 참선을 계속하고 있는데 얼마 후 계속하여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와 참선에 방해가 된다. 밖을 내다보니 남악이 열심히 기왓장을 숫돌에 갈고 있었다.
“스님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기왓장을 가는 중이네”
“기왓장을 갈아 무엇 하시려고요?”
“거울을 만드네”
마조는 어이가 없었다.
“기왓장을 간다고 거울이 됩니까?”
남악이 말했다.
“참선을 한다고 부처가 될까?”
종교개혁자 루터도 한때는 무릎으로 계단을 오르는 등 고행에 고행을 거듭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참을 얻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직 믿음” 뿐임을 알았다.(합 2:4, 롬 1:16-17, 갈 3장, 히 10:38)
<십자가 묵상 4> 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