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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일 (금) 일점일획_σῶμα (소마, 몸)에 대하여(김범식)(IBP)

이종덕 (익산노회,삼광교회,목사) 2024-08-01 (목) 22:07 1개월전 43  

σῶμα (소마, 몸)에 대하여

김범식



헬라어 σῶμα(소마, 몸)는 가장 헬라적 용어라 할 수 있다. 몸(body)이라는 것은 영혼 (ψυχή, psyche)을 품은 물질적 존재이기에 비물질적 존재인 영혼(soul)과 대립되는 것으로 보았다. Plato는 σῶμα (소마)를 영혼(soul)을 가둔 무덤, 감옥, 껍질로서 이해하며, 죽음은 곧 영혼이 몸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물질과 비물질, 필멸과 불멸의 존재로서 몸과 영혼이 대립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하지만 σῶμα(소마)는 영혼과 대립되는 이원론적 이해보다  원래는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생명이 있는 유기체, 혹은 없는 무기체를 통칭하여 눈으로 보이는 물질적 형태를 가진 모든 것을 일컫는 용어가 σῶμα(소마)라는 말이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σῶμα(소마)를 인간 영혼이 만들어낸 물질적 예술작품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하였다. 신약성경 시대의 스토아 철학(Stoicism)은 인간을 몸과 영혼의 분리보다는 유기적 통합체로 이해하면서 삶의 완성으로 몸의 죽음을 말하였고, σῶμα(소마)를 단순히 물질적 몸 이상으로 우주(cosmos)를 하나의 σῶμα(소마)로 이해하였다. 이 몸의 머리로서 Zeus, 하늘, Spirit, Logos를 생각하였다.

   구약성경에는 영혼과 몸이라는 이원론적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인간은 흙으로 지어진 존재에 하나님의 숨결을 가진 네페쉬(a living being, 창 2:7)로 생각하였다. 인간존재를 영혼과 몸으로 나누거나, 혹은 인간의 일부를 다르게 분리할 수 없는 유기적 통합체로 이해하였다. 다만 인간의 필멸성(mortality)을 강조하였다. 이런 헤브라이적 인간이해는 영혼과 몸의 분리보다는 통합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이해와 일맥상통한다. 몸의 필멸성과 영혼의 불멸성이라는 헬라의 이원론적 인간이해를 신약성경은 받아들이면서도, 몸의 필멸로 끝나지 않고, 몸의 부활(bodily resurrection)이라는 소망을 말하는 것은 결코 몸과 영혼을 분리하지 않고 연합적 유기체로서의 인간을 말하고 있다.

 σῶμα(소마)는 변화되고 타락하여 없어지는 ‘혈과 육’으로 이루어진 죄성의 육체(σάρξ flesh)와는 구별하여 중립적 의미를 담은 것이기에,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부활을 다시 썩어지고 없어지는 혈과 육(사르크스 σάρξ)의 육체의 부활(fleshly resurrection)이 아니라, 신령한 몸(σῶμα)의 부활(spiritual bodily resurrection)이 될 것이라 말하였다(고전 15:44, 50). 바울은 몸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최종적 σῶμα(소마)의 부활을 기대하며 몸의 부활 이전의 중간과정으로서 죽음 후의 믿는 자의 영혼(soul)이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을 암시적으로 말하였다(고후 5:8). 몸에 대한 신학은 σῶμα(소마)가 부정적이거나 필멸적으로 끝나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몸(σῶμα)으로서 인간의 존재가 내세에도 계속됨을 알리고 있고, 그것은 혈과 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처럼 천사의 몸처럼 사는 영원성을 가지고 있다(막 12:25).

 바울의 σῶμα(소마)의 신학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되는 교회론에서 더욱 발전하였는데, 이것은 스토아 철학의 영향 아래, 거대한 우주를 하나의 σῶμα(소마)로 이해하는 것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우주적 몸의 머리가 Zeus라는 개념은 신성의 충만으로 가득 찬 우주적 교회의 머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선포하고 있다(엡 1:22-23; 골 1:18-19). 또한 바울의 몸의 신학은 분리될 수 없는 몸의 지체로서의 성도들의 유기적 연합을 강조한다(고전 12:12-27; 엡 4:11-16).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우주적 신성의 충만이 있고, 분리될 수 없는 성령의 하나되게 하는 은사공동체이다. 교회라는 몸의 공동체의 시작은 예수가 그의 몸을 주심으로 시작된 것이다. 몸의 신학은 성만찬의 신학으로 시작하고, 교회론에서 확장되고, 드디어 성도의 몸이 성령을 모신 성전과 같은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된다(고전 6:19).                                                        

 헬라철학 특별히 플라톤의 철학을 영혼(soul)에 대한 철학이라고 한다면, 기독교는 몸(σῶμα)의 신학으로서 기독론, 교회론, 윤리론을 말하고 있다. 로마제국은 노예를 σῶμα라 부르며 몸, 물건, 물질처럼 멸시하였지만, 계시록의 저자는 노예를 몸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라고 고쳐 부른다(계 18:13). 헬라철학은 영혼만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기독교는 몸과 영혼을 분리하기보다는 통합적으로 보았고, 더 나아가 σῶμα의 신학으로 모든 몸의 소중함을 강조하였다.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고전 6:20)을 사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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