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우리가 영원히 신뢰할 분이시며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그 위에 우리 인생을 세워야 하는 견고한 반석이십니다!”
이사야 26:4 (구약 994쪽).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
누가복음 6:47-48 (신약 100쪽).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치되 잘 지었기 때문에 능히 요동하지 못하게 하였거니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말하는 ‘믿을 만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기본적인 신뢰관계 없이 사람의 삶은 성립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신실한 사람이고 믿음직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또 그가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그 호의가 끝까지 유지될 것인가? 말하자면 그 신뢰가 지속될 수 있으며 그 관계가 흔들림 없이 영원히 이어질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사람은 시간의 제한성과 능력의 한계성 때문에 믿음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예언자의 목소리가 말해준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사 2:22). 사람은 그의 유한함과 유약함 때문에 견고한 이가 아니다. 즉 ‘견고함’(firmness)을 특징으로 하는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변함이 없음’이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 위에 자신의 인생을 건설할 수 없다. 한 시인의 노래는 이를 잘 표현해 준다. 그는 자신의 영혼에게 하나님을 찬송하라 요구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46:[1-]2-5[-10]). 하나님은 믿음의 대상이시다. 믿을 만 한 분은 즉 어떤 상황에서도 도우실 수 있고 거기에 소망을 둘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다. 그는 영원한 반석이다. 무수한 시인들에게서 ‘나의 반석’으로 고백되는 분은 물론 ‘구원의 반석’이시다(삼하 22:47; 시 95:1). 그 위에 세우면 인생은 흔들림이 없게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분이시다(cf. 고전 3:11).
마태복음의 산상수훈(5-7장)의 마지막 부분에 결어로 나오는 예수의 말씀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다!’(마 7:24-25). 표현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의미는 같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이들을 향한 말씀이다. 예수의 말씀에 대한 진지한 경청 없이 제 맘대로 살아가면서 예수의 이름을 내세워 예수의 뜻을 행한다고 여기는 이들이다. 그들은 사실상 행하지 않고 말만 하는 사람들이거나 즉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들이거나 [예수께서 가르치시고 몸소 보여주신 바와 같이] 하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지 않는 이들이다. 자의적으로 살아가며 불법을 행하는 이들로서 말하자면 나쁜 열매를 맺는 이들이다. 이들은 누구인가? 이들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로 대표되는 종교지도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진술은 마태복음 23장에서 뚜렷해진다. 그들은 이렇게 묘사된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 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마 23:2-5a). 뜻은 분명하다. 열매는 몸의 행실이다. 성령의 은사와 열매가 그렇듯이 말씀은 실천의 과제로 주어진 것이다. 청종은 귀의 들음을 넘어서 몸의 행동을 이끄는 것이다. 사도 야고보의 권고가 그것이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은 믿을 만한 분이십니다. 우리가 끝까지 신뢰하고 소망을 둘 수 있는 분이십니다. 주님을 믿는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주님을 신뢰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게 하시옵소서. 우리를 향한 호의를 갖고 계심은 물론 도와주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시니 모든 문제의 답이 되시며 우리의 지혜가 되시는 분이신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가운데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무엇보다도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바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깨달아 따르며 실천하며 행하며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의 안내가 되고 우리 앞에 비추는 등불임을 잊지 않게 하시어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자의적으로 걸음을 내디디지 않게 하시고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에 따라 바른 길로 흔들림 없이 걸어가게 하시옵소서. 아멘.
찬송가 402장 (나의 반석 나의 방패); 488장 (이 몸의 소망 무언가); 409장 (나의 기쁨은 사랑의 주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