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기도편지.
날마다 새롭게 역사하시면서 온전하신 그의 사랑과 약속을 붙잡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소말리아에 하나님 왕국 확장을 위해
기도와 물심양면으로 사랑을 심어 밀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이곳 홍해 연변, 지부티에서 문안드립니다.
지난 11월 5일 드디어 지부티에 왔습니다. 이제 사역을 정리할 단계인데 왜 세롭게 시작하려느냐는 사람들의 말에 이제
정리하기 위해 가노라고 말씀드렸지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낮익은 소말리어와 사람들은 제가 마치 소말리아에 와 있는
듯, 꿈꾸는 환상에 빠지게 합니다. 18년 만에 다시 밟은 이 땅은 그동안 변화가 많았으나 여전히 예전 모습들을 갖추어 있고
길거리에서 파는 “깥”(마약성분의 푸른 나무 잎)을 팔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씹으며 즐기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해옵니다. 그동안 대학이 하나 생겨서 이제 영어 교육을 중시한다고 하며 영어 교사/교수를 위하여 활짝 열려진 문이 있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사람들을 만나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듯싶습니다. 몇 년전에 이집트에서 열렸던 비젼 2020회의에
소말리아 대표로 참석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지부티 대표로 왔던 사이 이곳의 유일한 병원의 두 사람 안과 의사 중
하나였습니다. 저를 기억하고 있는 그가 반기며 이곳에서 사역할 수 있기를 부탁합니다. 시각 장애자 학교를 세우기 위해
고심분투하는 지부티 시각 장애자를 소개받아 만났을 때, 그 분은 너무 감격했습니다. 저희들 같은 사람이 생기도록
2009년부터 등록을 하고 정부에서 땅도 얻어놓았으나 아직 이렇다하게 움직이지를 못하고 다만 교사 훈련을 시키고 있을 뿐인데
혼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면서 반기었습니다. 이곳은 인구 80만명의 조그만 나라입니다. 회교국으로서 온건파이며 안정이
되었다고 말하는 가난한 나라이지요. 불란서 지배국이어서 아직 모든 것이 불어로 되어 있으나 점차 영어로 변해간다고 합니다.
개신교회는 한곳이 있고 그리스 정교회가 있고 천주교는 전국적으로 몇 개가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고아원과 병원,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요. 선교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약 6개 됩니다. 선교사로서 활동할 수 없으나 열려진 길이 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이 갈 곳이 없어 헤매는 이곳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소망을 심어줄 수 있기 바란답니다. 어제 저녁에는 가정교회인 모임에
갔었습니다. 조그만 방에 케냐, 예맨, 루완다, 짐바브웨, 콩고 그리고 지부티 사람들, 아시아계 지부티 사람들이 비집고
앉아서 예배드리는데 참으로 감개무량 했습니다. 열심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여러 곳에서 모여온 이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렸지요.
그동안 신변안전으로 항상 마음을 졸이고 살던 저였기에 마음 놓고 저녁에도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저녁
모임 후 9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데 두리번거리며 빨리 달려서 집 대문에 도착해서야 숨을 몰아쉬던 저 자신에
쓴웃음이 나옵니다. 28년 전, 평화롭던 소말리아에 다시 온 것 같은 평안감이 몰려들며, 비 오고 난 후의 진흙탕길, 비니루
봉투들이 꽃처럼 나뭇가지에 꽃처럼 걸려있고,, 염소들이 길에 다니면서 조그만 풀 한포기라도 먹으려고 애쓰, 곳곳에 때 묻은
꼬막손을 벌리고 달려드는 아이들, 땀을 뻘뻘 흘리게하는 열기에도 친근감이 드는 이 모두가 고향에 찾아온 듯합니다. 여기 더운
곳에 있으니 저녁에 온도가 떨어지면 마비되곤 하던 저의 손발증상도. 많이 완화되었고, 강도에게 강타당했던 머리가 바위덩이
같았는데 이젠 감각이 오면서 지부티 생활을 즐기게 합니다.
물이 나간 홍해를 건너서 거북이 섬에 가는데 마치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되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다시금
봅니다. 바로 앞이 바다이면서도 바닷가를 제대로 걸어보지 못했던 소말리아.... 벌써 몇 년 만인지요.
새벽기도시간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이슬람 회당의 사람들을 기도하라고 부르는 소리가 제게 새벽종 소리로 변하여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합니다. 하나님, 이 땅을 제게 주시옵소서. 이들이 변화되도록 같이 기도해 주십시오. 속히 이곳에 와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기다리던 애나 선교사가 미국에서 도착했습니다. 새로 낯선 땅에서 열심히 적응하며 살아가는 그를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소말리 아이들이 오기 전에 도착하여 이제 지부티에 가기까지 아이들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소말리어도 잘 배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선 둘이서 이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 불어를 배워야 하는데 하나님이 지혜주시고, 모든 필요가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동안 기도해 주셨던 나이마(정안인; 나중에 교사가 되어 이들을 잘 가르쳐주겠다는 야무진 아이, 우리 직원의 )와
달마르(시각 장애 학생)가 교사 한 명과 함께 드디어 소말리아에서 케냐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들이 허락하지
않아서 오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학교 소식을 아이들을 통하여 듣고 너무 놀라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너무도 다른 모양으로 변한 아비카르의 모습 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합니다. 세계 눈의 날 행사하기 전에 아이들이
왔으면 했지만 비자가 늦게 나와서 이제야 왔습니다. 케냐로 나온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케냐는 소말리아와 완전히 달라서
놀랍니다. 추운 날씨 관계로 인하여 떨면서도 하늘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보랏빛 “자카란다”꽃에 매혹되어 영어와 스와힐리어를
배우면서 하루를 바쁘게 지냅니다. 내년 새 학기에 입학하기 전에 스와힐리어를 배워야 하므로 새로운 언어에 전력을 다합니다.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기 위해서지요. 속히 적응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피난민 촌으로 돌아갔던 이스탈린이 다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무척 고생한 듯 다시는 말썽부리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맹세를 합니다. 11월 23일이면
학교가 방학을 하게 되어 아이들이 집에 옵니다. 모두 만날 날을 기대하며 흥분하고 있지요. 더 늘어 난 소말리 학생들로
인하여 방이 더 있으면 합니다. 소말리아에서 이곳 케냐로 옮겨주신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귀합니다. 아이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자라서 그의 즐거움이 되는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세계 눈의 날 행사는 소말리아 세계 보건 기구의 후원과 함께 아주 잘 끝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소말리아에서 진행하고
싶었으나 모가디슈의 상황이 그렇지 못하여 결국 저희는 참석하지 못하고 모가디슈에서는 따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티셔츠와 흰지팡이를 후원하면서 감사했었습니다.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잘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이 행사가 잘 이루어져서 감사할 뿐입니다. 특히 많은 케냐의 시각 장애자
기관들이 동참하고 한국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격려해 주었으며, 소말리아 대사님이 결국 오시지 못하는 일이 생겼으나 케냐 주재
한국 대사님께서 오셔서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제가 섬겨야 할 사람들이 바로 신뢰가 없는 이
사람들임을 다시금 상기케 하는 날이었습니다.
월드쉐어에서 아이들 후원이 이루어져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학비로 인하여 쫓겨나곤 했던 아이들이 이제 학비
걱정이 없이 잘 다니니 공부를 잘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그리워서 학교를 바꾸어야 했던 마틴은 그동안 성적이 너무 떨어져서
다시 기숙학교에 돌아오겠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돌봐주시던 할머니를 떠나 기숙학교에 있어야 했으나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떨어지기가 힘든가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그동안 저희들의 선교비를 현지에서 독립하도록 해결해 보겠노라며 열심히 키웠던 틸라피아가 겨우 붕어만한 사이즈가 되어 우리가
먹고 말았습니다. 추우면 고기들이 먹이를 먹지 않아 잘 자라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행여나하는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는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언제 너에게 부족하게 했더냐고 물으십니다. 이번에 다시금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필요 때마다
채우시던 하나님을 항상 기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12월에 고대했던 새 빛 교회의 안 요한 목사님이 오십니다. 이미 그의 영화로 만난 바 있는 저희 시각 장애 학생들은 그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시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요. 그의 출현이 많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빛을 주고 소망이 될
수 있게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먼 길을 오셔야 하는데 그의 건강을 주님이 지켜주시기 기도해 주십시오.
세월이 너무 빨리 갑니다. 가는 세월 탓하지 않고 주님 주신 시간들을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아와나
학생들 중 이번에 고등학교 입학할 학생들이 약 10여명 되는데 이들이 좋은 성적을 얻어 학교에 진학하여 가난을 끊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주님의 놀라운 사랑의 손길이 여러분을 통하여 넘치기 바라며 무릎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기 바라며 여러분들
위에 성령의 충만함이 항상 넘치기 기도합니다.
감사드리며, 함께 사역하는 조 성덕 드림
지금 막 지부티에서 도착하여 바로 편지를 보내려 하다가 오늘 지부티 사역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확신을 얻게 되어 덧붙입니다.
아침에 소말리아 남쪽에서 사역하시던 죠지 신부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나이로비 회의에 갔었는데 제가 소말리아 북쪽에서
사역할 때 알고 있던 사람이 저를 아느냐고 물었대요. 그런데 지부티에 돌아오니 저의 메시지가 있어서 반갑다면서 공항 가는
길에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앞자리를 달라고 했더니 “4A”를 주었습니다. 막상 비행기에 오르니 좌석이 비즈니스 칸이어서 감사하며
앉으려는데 뒤로 나가라는 겁니다. 어디에 앉느냐고 했더니 자리가 많으니 아무데나 앉으래요. 앞자리에 자리 하나가 비어서
앉았지요. 그런데 바로 옆 사람이 지부티에서 농수산부 자문이래요. 제가 묻고 싶은 것 마음껏 물었지요. 자기한테
연락하면 정부관계 연락해준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드렸지요. 이제 에디오피아에서 사람들이 많이 올라타는데 여기가 자기
자리가 아니라면서 뒤로 갔어요. 그 자리에 다시 앉은 사람이 바로 EC 유럽 공동체 소말리아 대사입니다. 자연스럽게
소말리아에 대해서 나누게 되었고 북쪽에서 사역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지요. 지난번 비행기를 안태워주어서 소말리아
북쪽에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놀랍니다. 다음부터는 자기한테 이야기 해달라고 하면서 명함을 줍니다. 비행기 탈 때 마다
힘들었었고 재정이 적은 저희들로서는 굴욕감이 있었는데 우리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지부티에서 양쪽을 다
돌아보며 사역하겠다는 이야기에 너무 기뻐합니다. 비즈니스 좌석 에 앉았더라면 이루어지지 않을 만남을 위해 준비해 주셨음을
알고 감사드렸습니다. 케냐 공항에 내렸을 때 부슬부슬 내리는 비 조차도 축복의 비로 보입니다. 너무 가물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계속 기도 부탁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좋은 추수 감사절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