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미나를 준비하며 — 한 권의 교재가 발간되기까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신학적 전통은 오랜 시간 동안 교단을 지탱해 온 근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기장다운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교단의 신학과 목회의 경험을 결집하여 하나의 교재로 완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훈삼 총무님께서는 교단의 신학을 건강하게 계승하는 동시에, 성도들의 삶 속에서 말씀 교육이 실제적으로 작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고 이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초교파 성경공부 단체인 TBC 성서연구원과의 협력을 모색하게 되었고, 총회는 이 중요한 사역을 목회지원부에 맡기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교단의 31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한 “기장 성경공부 준비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수차례의 회의와 조율, 치열한 토론을 거치며 교재의 방향과 내용이 다져졌습니다. 이 과정은 더디고 고된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단단하고 귀한 결실을 맺는 은혜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025년 10월 29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와 TBC가 공식 MOU를 체결함으로써 이 사역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책임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단적·기관적 파트너십 안에서 추진되는 장기적 프로젝트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장 성경공부 교재”의 첫 권인 ‘오경’이 발간되었습니다.
총회는 더 많은 교회가 교재를 접할 수 있도록 2025년 12월 회보 부록으로 발송했으며, 회보를 구독하지 않는 교회에도 별도로 배포했습니다. 이는 온 교단이 함께 말씀의 운동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총회의 간절한 뜻이 담긴 결정이었습니다.
그 준비의 결실로, 2026년 1월 13일(화) 대전 한성교회에서 첫 번째 목회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 준비한 자리였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4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특히 젊은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교단의 미래가 여전히 역동적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2. 세미나 당일 — 눈과 파업을 뚫고 모인 ‘말씀의 사람들’
세미나 전날, 총회 본부의 여러 목사님들이 한성교회로 내려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420여 개의 명찰을 미리 준비하며, 목회자 한 분 한 분을 따뜻하게 맞이하고자 힘을 다했습니다. 대전 한성교회의 아낌없는 지원과 섬김은 세미나의 안정적 진행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미나 당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서울 버스 파업과 폭설”로 인해 오전부터 쏟아진 눈은 교통을 마비시켰고, 이동이 쉽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참석자가 줄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많은 목사님들이 눈과 파업의 어려움을 뚫고 이른 시간부터 교회에 도착하셨고, 사전 접수만 등록하기로 했음에도, 현장에서까지 접수하시는 분들을 보며 ‘말씀의 사모함이 길을 열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이른 오전에 시작된 “더글로리#” 찬양팀의 찬양은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본당 가득 메운 목회자들의 찬양과 기도는, 이번 사역이 단순한 교재 소개가 아니라 말씀 운동의 새로운 출발점임을 온전히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총회 서기 허정강 목사님의 예배 인도, 부총회장 김종희 목사님의 기도, 그리고 이종화 총회장님의 설교가 이어졌으며, 총회장님은 새롭게 출간된 교재가 교단 신학의 정신을 어떻게 품고 있는지, 앞으로 교회 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깊이 있게 설파했습니다. 특히 이훈삼 총무님의 메시지는 “지금 한국교회에 왜 성경공부 교재가 필요한가”라는 물음을 우리 모두에게 다시금 또렷하게 새겨 주었습니다.
점심시간, 본당에서 식당까지 이어진 긴 줄은 인원 규모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긴 대기에도 불구하고 불평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늦게 들어온 분들은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식사를 시작했지만, 오후 1시 10분 전에는 거의 모든 목회자들이 다시 본당으로 모일 수 있었습니다.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총 네 개의 강의가 차례로 진행되었습니다.
1) 교재의 의미 — 문석영 목사(TBC 사무국장)
2) 교재의 구조 — 김정두 목사(TBC 원장)
3) 대그룹 활용(수요성경공부) — 임태일 목사(서강교회 담임)
4) 소그룹 활용 — 김준호 목사(어울림교회 담임)
각 강의는 교재의 신학적 깊이와 실제적 활용을 균형 있게 담아냈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필요한 내용을 필사하고 사진으로 남기며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뒤이어 교재 안내와 새롭게 구축 중인 성경공부 홈페이지 소개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이어진 찬양과 백용석 목사님의 기도 속에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3. 말씀이 새로운 길을 만든다.
교단의 역사에서 “기장 성경공부 교재”가 공식적으로 발간된 것은 전례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뜻깊은 첫걸음에 400명 이상에 이르는 목회자들이 동참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교단 전체가 한 마음으로 말씀 회복의 새로운 흐름을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날, 대전 한성교회에서 목도한 수많은 목회자들의 열정과 집중, 사모함과 헌신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곧, 교회의 희망은 여전히 말씀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그 생명력은 우리 교단 안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날의 모임은 단순한 교육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기장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은혜로운 자리였으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새로운 사명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습니다.
말씀이 다시금 중심에 자리할 때, 교회는 새 생명을 얻고, 목회는 다시 힘과 방향을 회복하게 됩니다.
이번에 발간된 “기장 성경공부 교재”가 그 귀한 사역을 위해 온전히 쓰임 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울러 우리 교단의 각 지교회와 모든 목회 현장, 그리고 성도 한 분 한 분의 삶 속에서 말씀의 부흥이 새롭게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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