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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9일 (금) 일점일획_시온(צִיּוֹן)에 대한 묵상(이영미)(IBP)
2026-01-08 23:09:17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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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צִיּוֹן)에 대한 묵상(이영미)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 이 땅이 밝아오네,” “저 멀리뵈는 나의 시온성, 오 거룩한 집 아버지 집, 나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는 노랫말이 퍼뜩 떠오를 정도로 시온(צִיּוֹן)은 성경에서보다 찬송을 통해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히브리어 ‘시온’(צִיּוֹן)은 구약성경에 총 155번 나오는데, 오경에는 언급되지 않는다. 사무엘하 5:7에 처음 등장한다. 시온(צִיּוֹן)은 기드론과 두로 골짜기 사이에 있는 요새화된 언덕으로, 다윗이 여부스 사람들에게서 빼앗고 그곳을 “다윗 성”이라고 불렀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온은 예루살렘 전체, 특히 성전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이게 되었다. 때로는 언약공동체인 이스라엘 전체를 의미하기도 하였다.(사 1:27; 시 97:8)

시온(צִיּוֹן)은 지리적 의미를 넘어 시적, 신앙적 상징어로 발전하고, 시온 신학을 형성하기도 한다. 특별히 시온 시편으로 불리는 시 46, 48, 76, 84, 87, 122, 132편은 시온의 안전과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순례 시편(시 120-134편)의 마지막 장인 시편 134:3은 순례의 정점에서 하나님께서 시온에서 축복하신다고 노래한다. 시온은 온전한 아름다움 자체이다.(시 50:2)

신학적 의미로 시온(צִיּוֹן)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임재의 장소로 이해되었다(시 9:11; 74:2; 76:2; 99:2; 사 4:5; 8:18; 요엘 3:17).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시온을 선택하시고, 그 곳을 거처를 삼으시며,(시 132:13) 건설하셨다(시 102:16; cf. 사 14:32)고 노래한다. 이사야 선지자는 시온을 하나님이 그 이름을 두신 곳(사 18:7)이라고 말한다. 새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이 전통을 이어받아 시온성을 교회에 비유한다.

시온(צִיּוֹן)은 언약과 왕권의 중심으로, 다윗 왕조, 메시아 약속과 연관된다. 시온은 다윗왕조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시온은 하나님께서 그의 왕을 세운 곳이며(시 2:6), 다윗과 계약을 맺은 곳이다.(삼하 7장; 시 132:11-18) 시온은 예루살렘과 동의어 반복처럼 평행 구로 언급된다.(왕하 19:21, 31; 시 102:21; 147:12; 사 2:3; 4:3; 요엘 3:16, 17; 미가 3:10, 12; 습 3:14, 16; 슥 1:17)

시온(צִיּוֹן)은 안전한 보호의 땅이다. 시온 산성은 여부스 선주민들이 침략해온 다윗을 향해, “너는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다. 눈 먼 사람이나 다리 저는 사람도 너쯤은 물리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신성불가침의 속담을 지닌 안전한 요새였다.(삼하 5:6; 대상 11:5) 이곳에 야웨의 언약궤가 옮겨지고, 이후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면서 시온은 명실상부 최상의 안전한 보호처가 된다. 이사야 선지자는 시온성을 “그 곳에서는 말뚝이 영영히 뽑히지 않고, 줄이 하나도 끊어지지 아니할”(사 33:20) 안전한 곳이라고 묘사한다. 시온은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의 활동 중심 무대이다.(암 1:2)

시온은 회복의 땅이다. 새찬송가 550장이 노래하듯, 그 곳은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고, 매였던 종들이 돌아오는 곳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시온을 흩어져 살고 있던 하나님의 백성이 노래하며 기쁨으로 돌아오는 장소로 묘사하면서(사 35:10; 51:3, 11), 그 곳에서 백성들은 다시 통곡하지 않을 것(사 30:19)이라고 선포한다. 그곳은 에덴 동산과 같이 풍성하게 과실을 낼 것이다.(사 51:3; cf. 렘 31:12) 그 회복의 영역은 이스라엘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민족을 포함한다.(사 60장)

그런데 많은 이들이 시온(צִיּוֹן)의 신학적 발전 과정에서, 시온이 장소의 의미를 넘어 여성으로 의인화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대변할 뿐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로서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파트너로 등장하는 사실을 간과한다. 시온은 어머니로서 이스라엘 백성(자녀)을 본향으로 돌아오게 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하고(사 62:1-5), 새이스라엘을 낳는 산모로 묘사된다.(사 66:7-14) 구약학자 갓월드(N. Gottwald)는 이사야 49-55장에서 남성 은유로서 고난의 종 본문(사 49:1-13; 50:4-11; 52:13-53:12)과 여성 은유로서 시온-예루살렘 본문(사 49:14-50:3; 51:52:12; 54:1-17)이 교차하면서 이스라엘 역사의 과거와 현재를 유추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쓰이고 있음을 지적한다. 고통받는 아내와 어머니로서 시온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버렸다고 탄원하지만(사 49:14, 24), 자녀들의 귀환도 목격하고(사 60:1-4), 남편인 하나님과도 재결합한다.(사 54:4-10; 62:1-4)

신약성경에서 시온은 구약성경의 신학 전통(왕권과 메시야 약속과 연결, 보호와 구원의 장소, 안전의 장소)을 이으면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된다. 예수님은 예언된 시온의 왕, 메시아로 이해된다. “보라 네 왕이 시온에 임하신다.”는 스가랴의 예언은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때 인용된다. 베드로전서 2:6은 “성경에 기록되었으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로운 모퉁잇돌을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고 덧붙인다.

또한 신약성경에서 시온은 더이상 특정의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하늘의 예루살렘,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의미한다. 히브리서 12:22는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이라”고 하면서 ‘영적시온’ 개념을 발전시킨다. 요한계시록 14:1은 “보라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더라”고 선포하면서 최후의 심판의 장소를 시온 산으로 설명한다. 새찬송가 240장, “주가 맡긴 모든 역사”의 4절은 시온성을 천국에 비유한다.

 

영화로운 시온 성에 들어가서 다닐 때

흰 옷 입고 황금 길을 다니며

금거문고 맞추어서 새 노래를 부를 때

세상 고생 모두 잊어버리리

나의 주를 나의 주를 내가 그의 곁에 서서 뵈오며

나의 주를 나의 주를 손의 못자국을 보아 알겠네

 

끝으로 근현대에 들어서 유럽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시온’이라는 단어는 시온(예루살렘/이스라엘 땅)에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치적 운동과 연관된다. 이를 정치적 시온주의(Zionism)이라고 부른다. 19세기 말 시작된 유대 민족주의 운동으로, 유럽의 박해와 차별을 경험한 유대인 디아스포라(전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의 절실함으로 전개된 현실적 정치운동으로 주요한 성과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하였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유의할 점은 시온주의가 유대교 전체의 종교적 신념이나 운동이 아니며, 기독교적 시온 이해와 정치적 시온주의는 다르다는 점이다.

묵상을 마치면서 그리스도인이 고대하는 시온은 선주민을 몰아내고 땅의 회복을 주장하는 일방적인 심판과 편파적인 구원의 장소가 아니라, 화평과 인애로 다스리는 세상의 상징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점을 노래한 새찬송가 177장, “오랫동안 고대하던”의 3절 서두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주의 구속함을 얻는 천만 성도 일제히

거룩한 산 시온성에 기쁨으로 모이리

화평함과 인애로써 세상 다스리시려

우리 주님 세상 다시 오시네...

https://ibp.or.kr/wordspostachio/?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9313248&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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