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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30일 (토) 사진그림묵상_빛과기억사이(김민수목사)
2026-05-29 22:16:34
묵상 관리자
조회수   239

정물_김민수목사.jpg

빛과 기억사이


엔틱 자바라카메라,
1930년대 생산된 코닥 계통의 렌즈,
전주 닥나무 한지와 시아노타입 초점지,
캐논 마이크로렌즈.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태어난 것들이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다시 만났다.

빛은 오래된 렌즈를 통과하며 과거를 불러내고,
한지는 그 빛을 품어 부드럽게 흔들어 놓는다.
그 위에 오늘의 기술이 덧입혀지면서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겹겹의 층이 된다.

중첩된 모든 것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연결되어 있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내 안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살아 있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목소리가 남아 있으며,
읽었던 책들과 지나온 계절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지만,
실은 수많은 어제들이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한 장의 사진은 정물을 담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들이 만나 이루어낸
하나의 작은 우주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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