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3일 (토) 사진그림묵상_갯바위 위의 노래-김민수 목사
2025-09-12 22:24:07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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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위의 노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폭풍우가 몰아칠 때에도
갯바위 소나무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흔들린다고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흔들려도 살아 있는 것이 삶이다.
짠 파도와 소금바람이
그 잎을 거칠게 스쳐가도
생명은 그곳에서 더욱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바다도 알고 있을까,
이 척박한 자리에서 솟아나는
푸른 그리움을 품고 싶다는 마음을?
갯바위 소나무는 알고 있을까?
파도가 소나무를 닮고 싶어
하얗게 부서지며 몸을 낮춘다는 것을?
나는 그 자리에 선다.
갯바위 끝, 소나무 곁에서
생명이란 얼마나 뜨겁고, 얼마나 강인한 것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마침내
내 안의 바다도 소나무처럼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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