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 • 광주 5개 노회
5·18 광주민중항쟁 46주년 선언문
죽은 자들의 호소, 헌법의 양심이 되어 흐르리라!
마흔여섯 해가 흘렀습니다. 1980년 5월의 광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도청 앞 광장에서, 금남로의 골목에서, 망월동의 흙더미에서 죽어간 이름들이 이 나라를 향해 묻고 있습니다. “우리를 어디에 두었느냐?”
부마의 항쟁과 광주의 항쟁은 이 땅 민주주의의 토대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국가 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이름없는 민중들의 피 위에 세워진 성전입니다.
성서는 증언합니다.
“네 아우의 피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창세기 4:10 )
억울하게 흘린 피는 침묵하지 않습니다. 죽임당한 이름들은 잠잠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누가복음 19:40 )
광주의 돌들이 피울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부마의 깃발들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마와 광주 정신이 여전히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새겨지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헌법은 단순한 법전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얼입니다.
국가 공동체가 거룩하게 기억할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약속입니다.
부마와 광주가 헌법에 명문으로 기록될 때, 비로소 그 희생은 추모를 넘어 다시는 국가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못하게 하는 준엄한 맹세가 될 것입니다.
광주는 단지 피해자의 기록이 아닙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절망 속에서도 서로의 밥이 되어주고, 서로의 고통을 자기 몸처럼 감당했던 ‘인간다움’의 사건입니다. 그러나 2024년 12월, 이 땅에 드리웠던 계엄은 국가폭력으로 인간다움을 말살하고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대한민국을 지배하려 한 사건입니다. 올바른 역사를 잊은 권력은 언제든 폭력의 괴물이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도자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 전도서 3:15 )
하나님은 지워진 이름들을 다시 세우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라는 국가 폭력으로 처형한 한 인간을 역사의 중심에 다시 세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피 묻은 광주의 이름으로 참된 민주주의를 세웁니다.
우리는 성찰합니다.
교회는 언제나 진실의 편이었습니까?
우리는 누구의 질서를 지키려 했습니까?
왜 정의보다 불법을, 생명보다 권력을 더 두려워했습니까?
우리가 침묵하는 것은 정의를 몰라서가 아니라, 두려움과 안일함에 길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지 않는 희생은 박제되고, 행동 없는 진실은 매장될 뿐입니다.
이에 우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 • 전남 5개 노회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합니다.
하나. 국회는 ‘부마 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즉각 명시하라.
이는 정파의 논리가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하나. 국가 폭력과 불법 계엄을 미화하거나 왜곡하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
대한국민은 불의한 역사를 지우는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 한국교회는 안락한 성전에서 나와 고통받는 민중과 생명에게로 나아가라.
교회는 침묵의 종교가 아니라, 진실을 증명하는 증언공동체이어야 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 • 광주 5개 노회는 오월의 고통 앞에서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는 행동할 것입니다.
부마와 광주의 정신이 이 나라 헌법의 살아 있는 양심으로 새겨지는 그날까지.
2026년 5월 1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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