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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6일 (금) 일점일획_요한복음 1장 18절 "품속"에 관한 묵상(우진성)(IBP)
2026-02-05 21:29:25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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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장 18절 "품속"에 관한 묵상(우진성)

 

요한은 그의 복음서 서문(1:1-18)을 이렇게 마친다. 

 

일찍이,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버지의 품속에 계신 외아들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알려주셨다.(요 1:18) 

 

이 구절에서 "품속"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품속"은 헬라어 κόλπος(콜포스)에 대한 번역이다. 

BDAG에 따르면 콜포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가슴을 말하는데, 기대 누울 수 있는 가슴(bosom, chest)을 말한다. 요한복음에 널리 알려진 용례가 있다.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 곧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바로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요 13:23)

 

이 구절에서 "예수의 품"에 콜포스가 사용되어 ἐν τῷ κόλπῳ τοῦ Ἰησοῦ(엔 토 콜포 투 예수)로 묘사되었다. 이 구절의 배경은 심포지온(συμπόσιον_이다. 심포지온에서 기대 눕는(reclining) 카우치를 두 사람이 공유하였는데, 앞에 기대 누운 사람은 뒷 사람의 가슴(콜포스)에 기대게 된다. 나폴리 지역에서 발견된 기원전 5세기 심포지온 벽화는 이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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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요한복음 13장 23절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이 이와 같은 심포지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런데 요한복음 1장 18절에 나오는 "품속"을 심포지온을 적용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BDAG가 제시하는 콜포스의 두 번째 의미는 the fold of a garment이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옷 자락" 정도가 되겠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오지랖"이다. 오지랖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오지라퍼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이다. 오지랖이 널리 사용되지만, 의외로 오지랖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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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한복 그림에서 겉섶을 오지랖이라 부른다. 겉섶 안쪽에 들어가 가려진 부분이 안섶이고, 겉섶이 크면 안섶을 그만큼 가리게 된다. 오지랖을 부정적으로 말하게 된 이유는, 겉섶이 안섶을 가리듯이 누군가의 오지랖이 다른 사람의 공로 등을 가리기 때문이다. 아래는 조선 중기의 문신 김확이라는 분의 부인 되시는 동래 정씨의 저고리 사진이다. 오지랖이 참 넓은 의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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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시대에 입었던 겉옷을 헬라어로는 히마티온ἱμάτιον이라 불렀고, 라틴어로는 toga라고 불렀다. 물론 복식의 모양이 한복과는 많이 달랐다. 5-7미터 천을 통으로 몸에 둘러 옷모양을 갖춘 형태였다. 그런데 이 옷에도 오지랖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 

 

왼쪽 어깨 부분에서 오른쪽 허리 윗쪽으로 가로질러 내려온 여유 분의 옷자락이 그것이다. 이 부분을 영어로는 fold라 하고, 라틴어로는 sinus이고 헬라어로는 κόλπος(콜포스)이다. 오늘 본문에서 "품속"으로 번역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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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장의 사진은 콜포스를 더 잘 보여준다. 콜포스에 오른 손을 넣고 있는 조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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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저 오른손 대신 아기를 넣으면 요한복음 1장 18절이 그리고 있는, "아버징의 품속에 있는 외아들"이 된다. 우리 엄마들이 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다녔듯, 당시 사람들은 바로 저기 콜포스에 아기를 안고 다녔다.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어머니가 콜포스에 안고 다닌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아버지도 콜포스에 아기를 안았나요?" 

답은 "예"이다. 아버지가 콜포스에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매우 상징적인 행위이다. 이 아기가 내 아기(적자)라는 것을 선언하는 행위이고, 내가 이 아기를 보호할 것임을 선포하는 행위이다. 아버지가 아기를 콜포스에 안는 것은, 자신의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높은 수준의 인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태초에 영적 존재로, 영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로고스가, 하나님을 담고 육신이 되었다. 요한복음 1장 18절 이전에는 영적 존재 로고스 이야기를 하고 있고, 18절 이후에는 인간이 되어 하나님을 알게 하는 일을 하시는 예수님 이야기가 펼쳐진다. 딱 그 중간이 요한복음 1장 18절이고, 이 절에 인간이 되셨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콜포스에 안겨 계신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소개하는 것인데, 그것은 "인정" "보호" "사랑"이다. 

예수 믿는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의 시각적 이미지는, 아기인 내가 하나님의 콜포스에 안겨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콜포스에 나를 안으시고, "보아라 내 아들이다 내 딸이다" 인정과 보호와 사랑을 선포하신다. 이 큰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어떤 시련도 이길 수 있고 죽음의 두려움까지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에게 주시는 복은 이런 것이다. 

https://ibp.or.kr/wordspostachio/?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9633947&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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