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1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타지 않는 뜨거움_윤태현 목사
2026-08-30 23:02:50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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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 않는 뜨거움
긴 가뭄 끝의 단비는 반가움이지만
꿀 같은 단비가 되레 독이 되기도 한다.
올 여름, 불볕더위에 지독한 가뭄이 이어졌는데
다행히 여름끝자락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내린 단비에 신이 났을 과수원을 둘러보면
열매가 터져버리는 ‘열과’현상을 마주한다.
나무 곳곳에, 열매들이 조개처럼 입을 벌린다.
심한 갈증의 나무들이 수분을 급격하게 흡수하면
과피가 아직 튼실하지 못한 열매들이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다.
이 현상을 막아주는 것은, 나무 주변의 잡초들인데
나무로 집중되는 수분을 함께 빨아드려
맹렬한 기세를 누그러뜨린다.
어느덧 길고 길던 바람의 계절이 끝이다.
자칫 나까지 태워 버리는 불이 아니라
불이 붙었으되 결코 타지 않던
‘떨기나무’의 불을 배워야 한다.
뜨거웠던 수련회가 아니라
열광하던 기도원이 아니라
그 뜨거움이 지나간 뒤 산 밑, 저 어디...
잡초 무성한 곳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푸른 창조의 계절이 온다.
“거기에서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에 불이 붙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출애굽기 3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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