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등 뒤의 빛_윤태현 목사
2026-10-12 00:06:41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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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빛
함께한 이들의 얼굴이 아니라
그 장면을 기억하고 싶은 때가 있다.
제주 곳곳에 산재한 일제강점기 동굴진지를 답사하고
동굴 입구에 빛을 등지고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 순간 바깥의 풍경도, 캄캄한 동굴도
입구에 함께선 이들 그 누구도 홀로 주인공이 아니다.
빛과 어둠과 그 사이에 선 사람들이
함께 담기니 그 조화가 비로소 장면이 된다.
빛을 강조하면, 나머지는 까맣게 되고
어두움을 주목하면, 나머지는 하얗게 번지고 만다.
다행히 그 경계에 사람이 서서 적당한 조화를 만든다.
빛만 주목하면, 세상의 아픔을 잊게 되고
어둠에 묻히면 감사와 은혜를 잊고 만다.
그 경계에 우리를 세우셨으니
빛을 등지고 어두움을 바라본다.
다만 의지하는 것은 내 등 뒤에 선 빛이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이사야 45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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