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어머니 어머니...
꿈속이런가
꿈이라도 꾼다면
꿈을 잃어버린 시대
꿈도 못 꾸는 밤
밤이 아닌 낮
불야성, 온통 불을 켠
밤을 잊은 그대
쉼도 없고 역사도 없는
밤에 나를 잉태하신 어머니와 아버지도 없는
밤에 잉태된 나도 없는
그래도 고마운 건
나 없이 난 못 살아
밤은 사랑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어머니
그래서 그렇게 별을 헤면서
어머니 어머니
간절하게 어머니를 불렀나 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또 아버지,
어머니 품에서 눈이 어두워진 아버지는
어머니가 해다주는 별미요리를 드시고
어머니의 마음을 따라 얼결에
둘째 아들 야곱에게 마음껏 축복하셨군요.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매
그의 아버지 이삭 앞에서 나가자 곧 그의 형 에서가 사냥하여 돌아온지라"(창 27:1-30)
아버지, 너무 어이없어하지 마셔요.
에서 형님도 너무 노여워 마셔요.
가끔은 어머니 생각도 존중해주시고,
어이 있는 게 좋은 일이나 없어서 좋을 때도 있는 법,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될 수도 있고,
빛과 어둠은 한 몸, 낮과 밤은 한 짝,
아닌가요?
그러니 때로 우리 불끄고 살아요.
그래야 한 이불 속에서 이불덮은 꿈 속에서
깜깜한 밤하늘에서
별 총총한 은하수도 볼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별을 헤면서
꿈이겠거니
아 모든 게 다 꿈결같이 아름답기도 하구나
어머니처럼 눈감아주시면
제가 어디 가겠어요?
한 어버이, 한 형제, 한 맞짝, 여아동근, 일심동체,
저도 사랑인데
왜 저라고 사랑을 모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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