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항상 준비해야 할 세 가지
가까운 사람이 소천하여 문상을 가게 되었다. 아들 가족이 쐐기골까지 와서 태워다주어서 참 고맙다. 기왕 가는 거 입관식 전에 가서 조문도 하고 입관식에 참여하면 좋을 듯 싶어서 시간에 맞추어 달려갔다. 그런데 상주가 내가 목사인 것을 알고 간단하게 입관예식을 해 달라고 한다. 신앙생활을 잘 하지 않는 그는 목사면 간단히 입관예식을 할 수 있는 줄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 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성경, 찬송, 예식서 등 아무것도 없다. 난감했지만 요즘엔 핸드폰 안에 다 들어 있다. 짧은 시간에 간단히 준비하여 예식을 마치고나서 든 생각이다.
흔히 목회자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목사가 항상 준비해야 할 세 가지'라는 덕목이다. 이 말은 목회자의 삶이 얼마나 철저히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며, 동시에 얼마나 나그네와 같은 삶인지를 말해준다. 그 세 가지는 설교할 준비, 이사 갈 준비, 죽을 준비이다.
먼저 언제 어디서든 선포할 '설교 준비'이다. 목사는 부름을 받으면 어느 곳에서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기적인 예배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상황이나 요청에도 복음의 핵심을 전할 수 있도록 늘 말씀을 묵상하고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원고를 준비하는 것을 넘어, 목사 자신이 먼저 말씀대로 살며 그 말씀이 삶에 녹아있는 '살아있는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이사 준비'이다. 목회자는 이 땅에 영원한 정착지를 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 가라 하시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순례자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역지는 목사의 소유가 아니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언제든 짐을 꾸려 떠날 수 있는 청지기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소나 환경,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부르심에만 민감하게 반응하겠다는 '무소유'와 '순종'의 자세를 말한다. 필자도 사역지를 세 번 옮겼고 사택도 개척 초기에는 여러 번 옮겼다.
끝으로 언제든 부르시면 갈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엄중한 준비로, 주님 앞에 서는 그날을 항상 예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역의 현장에서 순교적 각오로 임하며,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성실하고 진실하게 목양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 모두 종말론적인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러움이 없도록 매 순간 자신을 정결하게 지키며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뜻한다. 필자는 과연 그렇게 살았는지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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