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남겨둔 가지의 댓가'_윤태현 목사
2025-10-12 19:44:44
묵상 관리자
조회수 70
감귤 과수원 곳곳을 둘러보는 중에
나무 한그루가 유독 가지가 산만하다.
‘어? 가지치기를 빠트린 나무인가?’
스스로 매의 눈을 칭찬하며
급히 가위를 가져와 가지를 자르려는 찰나
순간 따끔, 따끔, 따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무속에 말벌집이 있었고
순식간에 3방이나 쏘이고 말았다.
그제야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초여름 웃자란 새순을 정리하는 중에
말벌 집을 발견했고, 스스로 매의 눈을 칭찬하며
그 나무를 남겨두었던...
아마도 그럴싸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다음번에 아무튼 단단한 준비를 하고 와서
말벌 집을 제거한 뒤에, 나무를 정리하자.
야무진 다짐도 했을 것이다.
꼭 이 나무를 기억해서, 벌에 쏘이지 말아야지
그리고 언제든지 알아차릴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다.
순간의 기쁨과 교만은
그 모든 다짐과 계획을 수포로 돌리고
결국 몸에 따끔한 기억을 새기고 말았다.
감추인 보화가 중요하듯
남겨둔 가시도 그만큼 중요하다.
남겨둔 다음은 반드시 오늘의 상처가 된다.
“너희가 그 땅의 주민을 다 쫓아내지 아니하고, 너희와 함께 있도록 허락하였다가는, 그들이 너희 눈에 가시가 되고, 옆구리를 찌르는 바늘이 되어서, 너희가 살아갈 그 땅에서 너희를 괴롭힐 것이다.”(민수기 33장 5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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