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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8일 (금) 일점일획_εὐδοκέω (유도케오, 기뻐하다)에 대하여(김범식)(IBP)
2026-08-27 23:09:43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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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ὐδοκέω (유도케오, 기뻐하다)에 대하여

김범식

 

동사 εὐδοκέω (유도케오)는 신약성경에 21번 나타난다. 단어는 εὐ(좋은, 선한)와 δοκέω(생각하다, 간주하다)로 이루어진 복합어이다. 그래서 문자 그대로의 뜻은 ‘좋게 생각하다’라는 말이 된다. 이 동사는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서 ‘기뻐하다’ 라는 뜻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신약성경에는 이 동사의 주어로서 하나님이 14번이나 언급되며, ‘하나님이 기뻐한다, 호감을 가지고 있다’ 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단어에서 파생된  헬라어 명사는 ‘기쁨, 만족’이라는 뜻을 지닌 εὐδόκησις(유도케시스)이다.

εὐδοκέω (유도케오)는 구약성경 70인역에서 기본적으로 세 가지의 뜻으로 사용되면서, 신약성경으로도 이어졌다. 

첫째는 ‘기뻐하다’ ’라는 뜻인데, 하나님의 기쁨에 대해서 성경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시 147:11; 전 9:7; 합 2:4; 말 2:17; 눅 12:32; 골 1:19; 히 10:6, 8). 또한 사람의 즐거움이나 만족에 대해서도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 창 33:10; 욥 14:5; 대상 29:3; 고후 12:10; 살후  2:12).

둘째는 ‘선택하다’의 뜻으로 의지적 선택을 말한다(집회서 25:16). 요단 강에서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하나님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 3:17) 고 말씀한다. 이 이사야 42:1-3의 말씀은 마태복음 12:8에서 이사야서의 인용을 밝히며 다시 나타나고, 변화산에서도 하늘의 음성으로 반복된다(마 17:5). 마태복음은 3번이나 예수님이 하나님의 호의적인 선택을 받은 사랑하는 아들이심을 강조하고 있다(호 아가페토스 무 에이스 혼 유도케센 헤 프쉬케 무, ὁ ἀγαπητός μου εἰς ὃν εὐδόκησεν ἡ ψυχή μου).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하나님의 전적인 선택을 강조하였기에,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이 장면이 하나님의 아들로 예수를 입양하는 선택을 보여준다고 해서, 입양론적인 기독론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단어에 부정어가 함께 사용되면, 거절의 뜻을 나타낸다. 구약성경 하박국 2:4을 인용하고 있는 히브리서 10:38은 70인역을 인용하고 있기에, εὐδοκέω (유도케오)의 뜻을 ‘선택’의 의미로 사용한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히 10:38). 여기에서 하나님은 뒤로 물러가는(믿음이 약한 사람) 사람을 선택하기보다(거절하다, οὐκ εὐδοκεῖ), 믿음으로 사는 의인을 선택한다(기뻐한다). 단순히 기쁨 이상의 하나님의 우호적인 선택(favor, goodwill)을 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갈 1:15).

선택(choice)의 의미 속에는 의지적인 결심(decision)이 포함되어 있다. 바울은 고난의 사역에서도 자신의 우호적인 선택과 결심을 말한다: “우리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는 차라리 몸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새번역, 고후 5:8). 육신을 떠나 주님과 함께 살기를 선택하고 그런 결심을 보여주는 바울이다(We would rather be away from the body and at home with the Lord). 바울은 주님을 향한 사랑의 결심, 성도와 복음을 위하여 생명을 기꺼이 바칠 수 있다는 헌신의 결심도 보여준다(살전 2:8). 이 의지적인 결심을 보여주는 단어가 εὐδοκέω (유도케오)라 할 수 있다(살전 2:8; 3:1).

셋째, 동사 εὐδοκέω (유도케오)에는 동의(consent)와 인정(recognition)의 의미가 있다. 법이나 약속, 행동에 동의를 표하는 의미를 지녔다(토빗 5:17). ‘동의’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는 파생동사가 συνευδοκέω(수뉴도케오)가 신약성경에 나타난다(행 8:1; 22:20; 고전 7:12, 13; 계 1:32). 사도행전 8장에서 박해자 청년 사울이 스데반 집사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긴 것은 산헤드린 공회의 처벌에 동의한 것이었다(συν-ευδοκέω, 수뉴도케오, agree with).

신약성경에는 동사 εὐδοκέω의 명사형 εὐδοκία(유도키아)가 9번 나오는데, 70인역에는 52번 나온다. 이 단어는 특별히 유대문학과 크리스천 저술에만 등장한다. 예수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말하며 εὐδοκία(유도키아)를 사용하였다(마 11:26; 눅 10:21). 하나님의 선한 뜻(goodwill)을 말하기 위해서 사도 바울도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빌 2:13; 살후 1:11). 비록 바울은  εὐδοκία(유도키아)를 인간의 선한 뜻에도 이 단어를 사용하지만(롬 10:1; 빌 1:11),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와 선한 뜻에 대하여 이 단어를 절대적으로 사용하였다(엡 1:5, 9). 그래서 70인역은 εὐδοκία(유도키아)를 히브리어 רָצוֹן(라쫀)의 번역어로 사용하였다. 이 히브리어는 주로 하나님의 은혜나 하나님의 기쁨과 뜻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신약성경은 인간의 구원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한 뜻과 의지를 강조하며, “은혜로운 뜻”(새번역 마 11:26; 눅 10:21), “기쁘신 뜻”(엡 1:5, 9)을 지칭하기 위해 εὐδοκία(유도키아)를 사용했다.

     인간의 뜻과 지혜, 의지로 되지 않는 인간의 구원이기에, 믿음의 사람들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대한 하나님의 선한 뜻을 믿고 우리의 사랑과 섬김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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