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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만들며 생활하라 (이승정 목사)
2026-08-09 07:07:49
관리자
조회수   17

틈을 만들며 생활하라

누가복음 4장 42절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 안식일에 갈릴리 가버나움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말씀을 가르치시고 회당에 찾아온 귀신들린 자를 고쳐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소식은 온통 주변에 퍼져나갔습니다.
그 사이 예수님은 회당에서 나와 열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베드로 장모의 집에 들어가 그녀를 고쳐주었고 그사이에 수많은 환자들이 예수님 주변에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늦은 시간까지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의 집에서 잠을 잤는 지 구체적으로 성경은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상 추측해보면 베드로 장모의 집에서 주무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밝자 예수님이 그곳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예수님이 날이 밝자 베드로 장모의 집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셨을까요?
그것은 사람들과 틈을 만들고 하나님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현실과 거리감을 두어야 합니다.
거리감을 만들기 위해 예수님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베드로 장모의 집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신 것입니다.
신앙인은 바쁠수록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 한적한 곳이 있어야 합니다.
힘이 들고 업무가 과중할수록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예수님처럼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스스로 현실과 업무와 거리를 스스로 둘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틈새를 만들 수 있어야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주어진 업무와 사명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만든 틈새, 한적한 곳이 있어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또한 한적한 곳까지 가는 동안 만들어진 거리감을 지켜야 합니다.
업무와 일상에서 한적한 곳 사이에 비어있는 틈새를 잘 지켜야 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틈새를 관리하지 못하고 일과 감정으로 메꾸어지고 나면 틈새가 빽빽해지면 내 영육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기주 작가가 대학시절 농학 때 방문했던 작은 사찰 주지 스님과 나눈 대화의 일부입니다.
사찰 마당 한가운데 석탑 하나가 기품을 뽐내며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탑 주변을 빙빙 돌며 돌에 새겨진 상처와 흔적을 살펴보았는데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석탑이었습니다.
‘몇 살쯤 돼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 ‘얼마나 됐을 것 같나?’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편한 말투에 뒤를 돌아보니 “이곳에 있는 석물은 수백 년 이상 된 것들이 대부분이야.  참 이런 탑을 만들 땐 묘한 틈을 줘야 해.”
“네?  틈이라고 하셨나요?”
“그래 탑이 너무 빽빽하거나 오밀조밀하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폭삭 내려앉아.  어디 탑만 그렇겠나.  뭐든 틈이 있어야 튼튼한 법이지….”

틈은 중요합니다.
세상에 매몰되지 않는 틈이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틈을 만드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은 더 중요한지 모릅니다.
바쁜 시간에 예수님은 항상 한적한 곳을 찾아 현실과 거리를 두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속했습니다.
이처럼 한적한 곳을 찾는 행동, 현실과 거리를 두고 틈새를 만드는 것은 현실과 업무라는 것에 자신이 매몰되지 않기 위한 과정입니다.
예수님은 현실이 바쁠수록, 위기일수록 한적한 곳으로 가시는 틈을 만들고 기도했습니다.
틈을 만들고 지키는 믿음의 자세를 통해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해야 하는 사명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 속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틈새를 만들고 지켜가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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