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끝을 살피는 청지기_윤태현 목사
2026-08-09 22:33:07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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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살피는 청지기
하루 동안 상반된 두 일을 한다.
해뜰녘 과수원의 무성한 잡초를 예초기로 잘라내고
어스름 녘에는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가는
잔디를 살리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옮겨가며 돌린다.
어느 것은 없애야 하고, 어느 것은 살려야하고
가만두면 죽어야 할 것이 살고, 살아야 할 것이 죽는다.
예초기의 회전반경에 맞춰 꼼꼼하게 잡초를 베어내고
동심원을 그리는 물줄기의 끝단을 확인해서
물이 닿지 않는 곳이 없도록 꼼꼼하게 물을 준다.
대체로 베어나고 살리는 일에는 문제가 없으나
회전반경과 끝단을 확인하는 일은 늘 까다롭다.
잘리지 않은 잡초와 물이 닿지 않은 잔디에 문제가 생긴다.
홀로 더욱 억세진 잡초는 금세 또 번져나가고
물이 닿지 않아 말라버린 잔디는 본래의 생명을 잃는다.
이른 새벽의 수고와 늦은 하루의 수고가 헛되지 않으려면
그 경계와 끝단을 늘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때로는 파수꾼처럼, 때로는 꼴을 먹이는 목자처럼
청지기로 부르셨으니...
예초기도 되었다가 스프링클러도 되었다가 한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다. 허물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전도서 3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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