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깨어진 자리의 소망_윤태현 목사
2026-09-27 23:25:14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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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자리의 소망
제주의 숲 ‘곶자왈’을 걷는 중에, 쉬어가는 의자를 만났다.
앉을 생각 없이 지나치는데, 의자를 뚫고 올라온 여린 꽃에
잠시 걸음을 멈춰 주목해본다.
그 출발은 빈틈이 없었을 의자에 세월의 흔적이 쌓이고
조그만 구멍과 틈이 벌어져 새로운 길이 났다.
그 틈을 꽃이 알아차려 벼르고 벼르다 피어났다.
피어난 꽃이 아니었으면 구멍에 불과할 틈은
이제는 발길을 붙드는 소망이 되었다.
잠시 앉아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며, 염려가 되고
함부로 앉지 못하는 장애물도 되었다.
완벽한 의자의 기능을 잃어가는 틈에
마침 피어난 꽃은, 의자에게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다.
낡아짐과 잃어버림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은
그 또한 채우시는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구멍과 틈을, 그 낡아짐을 감사함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깨어진 마음입니다.
깨어지고 짓밟힌 심령을, 하나님은 멸시하지 않으십니다.”(시편 51편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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