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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읽는 지혜_장꼬 - (유대은 목사)
2026-04-08 09:54:48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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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읽는 지혜 _ 장꼬

바닷가 갯벌에 사각으로 된 시설이 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물이 채워지고 썰물때도 가둬놓을 수 있는 장치다.
궁금해서 근처 동네분께 여쭤보니 갯것을 씻는 곳이란다. 
바지락이나 굴을 캐고 나서 바닷물로 세척하는 시설.
이름이 무엇인지 여쭈니 "장꼬, 물장꼬제"라고 하신다. 
갯마을을 지나다 보면 장꼬를 어렵지 않게 만난다. 
바다 가운데 있는 풍경이 계속 눈에 아른거렸는데 이제야 이름을 알았다. 

바닷물로 바닷것을 씻는다.
물은 빠지고 장꼬에만 물이 가득 찬 것을 본다.
바다의 파도와 다르게 막힌 틀 속에 요동치지 않는 거울이 되었다. 
뻘묻은 갯것을 넣으면 물결이 일며 깨끗이 씻긴다.

마지막 만찬의 장면을 떠올린다.
포도주는 대접에 담겼다. 빵을 적셔먹을 정도로 넓었다.(막14:20) 
자신의 얼굴이 빵을 적시기 직전 잔잔히 담긴 포도주에 비쳐 보였을 것이다. 
먹는 행위에 앞서 자신을 대면해야만 했다. 
빵에 적셔지는 순간 포도주는 잔물결이 인다. 일그러지는 자신의 잘못을 직시했을 것이다. 
그저 한잔 들이키는 잔이 아닌
잔 속에서 나를 대면하고 성찬에 참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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